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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부품기업 아스트 BW 70% 풋옵션 행사

실적·신용도 악화로 신청 늘어
내년 1월 400억어치 더 찍을듯

항공기 부품 기업 아스트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비율이 70%에 육박했다. 아스트의 실적 및 신용도 악화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결과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아스트의 BW의 풋옵션 행사 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 풋옵션 행사비율은 69.41%(208억원)에 달했다.

BW는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워런트)이 부여된 사채다. 발행 때부터 채권과 신주인수권을 따로 거래할 수 있다.

아스트 BW는 올해 1월 19일 발행한 것으로 만기일은 2024년 1월 19일이다. 그러나 풋옵션을 부여한 사채인 만큼 회사는 풋옵션을 신청한 투자자에게 내년 1월 19일 사채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해당 BW의 표면이율은 연 1.0% 수준이다. 시장에선 아스트의 불안한 신용도, 부진한 재무상황 등으로 풋옵션 신청 요구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아스트는 높은 풋옵션 비율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월 4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트의 신용등급은 BB- 수준으로 CCC(워크아웃 수준) 직전 단계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스트의 실적 회복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아스트의 실적 및 현금 흐름이 부진하고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는 안전사고(2019년 중 두 차례 추락사고)로 보잉의 B737 생산감축, 코로나19에 따른 항공기 수요 위축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고정비 부담이 확대돼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누적 손실은 148억원에 달했다.

이승구 연구원은 "이미지가 하락한 보잉의 제품판매 회복 미진 등의 사유로 실적부진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아스트는 과중한 차입부담 하에 재무적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