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의 투자로 사업비만 2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복합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9000억원 규모 브릿지론(Bridge Loan) 투자로 용산일레븐은 토지비 잔금을 완납, 내년 초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사정권에 두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 (사진) 개발에 9000억원 규모 브릿지론 투자를 단행했다. 메리츠증권 5000억원, 메리츠화재 4000억원 등이다. 차주인 용산일레븐(일레븐건설 100% 주주)의 토지비, 사업비, 금융비용 등 조달 목적이다.
브릿지론은 단기차입금으로,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통한 자금 조달 전 부지 매입 및 경비 조달 목적으로 통상 사용된다.
이번 투자는 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으로 상환이 예정돼 있다. 신탁사는 대한토지신탁이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브릿지론으로 용산일레븐은 토지비 잔금을 완납해 LH공사로부터 소유권을 확보했다"며 "주택사업계획승인 후 착공 및 분양 개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000-0번지(유엔사부지) 일원에 대지면적 4만4935㎡에 연면적 47만9908㎡ 규모로 개발된다.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공동주택 420세대, 오피스텔 722실, 숙박시설 285실, 업무 및 판매시설(5만2118㎡)로 이뤄진다.
동쪽으로는 대형 재개발 사업지인 한남3구역 등 한남뉴타운 재정비구역이 있고, 이태원 상권과 한강공원이 가까운 황금 입지다.
앞서 일레븐건설은 지난 2017년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부지를 1조552억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일본의 롯본기힐즈를 표방해 고급화 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엄석오 회장이 이끄는 일레븐건설은 부동산 디벨로퍼(종합 부동산 개발 사업자)다. 1991년 설립 후 1999년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일대 2253가구 아파트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신봉마을 자이(4000가구), 상현동 금호베스트빌(2300가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속해서 성공했다. 2008년 수지구 성복동 힐스테이트·자이(3600가구)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