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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대세는 美·中 투자… 덩치 커진 미래에셋운용 ‘활짝’

순자산 73조…일년새 20조 급증
TIGER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올해 들어 2조6000억 새로 설정
미국테크TOP10 INDXX ETF
상장 8개월만에 1조1000억 유입

ETF 대세는 美·中 투자… 덩치 커진 미래에셋운용 ‘활짝’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와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해외 ETF가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의 설정액이 급증했다.

27일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솔랙티브) ETF 였다.

지난 2020년 12월 상장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올해 들어 2조6462억원(12월 24일 기준) 규모의 자금이 새롭게 설정됐다. 24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3조1096억원 수준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4월에 상장한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에 8개월 동안 1조101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순자산액은 1조2354억원 수준이다.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도 인기였다. 연초 이후 9596억원의 자금이 새롭게 설정됐다. 이어 TIGER 미국S&P500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가 4~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ETF 설정액 증가 상위를 삼성자산운용의 ETF가 싹쓸이했다면 올해는 미래운용이 ETF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설정액 증가 1~4위는 삼성운용의 KODEX ETF 였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로 1년 동안 3조5226억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모았고 KODEX 단기채권 ETF와 KODEX 인버스 ETF에는 각각 9781억원, 9253억원 상당의 자금이 새롭게 설정됐다. 이어 KODEX 코스닥 150선물인버스 ETF도 5878억원의 자금을 새롭게 끌어모았다.

올해 환매 규모가 가장 큰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 ETF로 나타났다. TIGER 200 ETF는 연초 이후 7931억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KODEX 단기채권 ETF에서 각각 5347억원, 4377억원의 자금이 환매됐다.

미래운용의 ETF 폭풍성장으로 ETF 시장 덩치도 커졌다. ETF 순자산 규모는 최근 2년 연속(2019~2020년) 50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말 73조원대로 20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삼성자산운용 ETF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51.98%(116개, 27조506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나 이달 24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42.72%(130개, 31조2299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 25.31%(128개, 13조1686억원)에서 이달 24일 35.01%(134개, 25조5917억원)로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내년 ETF 시장을 놓고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한판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두 운용사는 지난 22일 각각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 KODEX 미국 메타버스 나스닥 액티브 ETF를 시장에 내놨다. 두 상품의 순자산은 지난 24일 기준 상장 3영업일 만에 나란히 1000억원을 돌파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