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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동기 故김철민에 치료비 5000만원 남모르게 전달해

김태균, 동기 故김철민에 치료비 5000만원 남모르게 전달해
개그맨 김태균.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상에 항상 안 좋은 뉴스만 있으랴. 개그맨 김태균이 폐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철민(본명 김철순)에게 생전 고액의 치료비를 전달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더팩트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철민과 가장 절친했던 DJ하심이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들에게 김태균의 선행을 이야기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생전 김철민은 DJ하심에게 “김태균이 치료비에 보태라고 돈을 보냈는데 아무래도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너무 큰 돈이어서 혹시 실수로 잘못 보낸 줄 알았다는 것이다.

김태균이 보낸 돈은 무려 5000만원이었다. 김철민의 병원비를 후원했던 방송인 김혜영은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건 세금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수천만 원을 치료비로 내놓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했다.

김태균과 김철민은 MBC 개그맨 공채 5기로, 데뷔 동기다. 두 사람은 데뷔 직후 MBC 코미디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지만 김태균은 컬투, 라디오 DJ 등 다방면에서 인기를 얻은 방면 김철민은 대학로 길거리 통기타 가수의 길을 걸었다.

지난 2019년 8월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김철민은 이후 장기간 진행된 항암치료와 요양원 생활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균 외에도 컬투로 함께 활동했던 정찬우, 엄영수, 유재석, 조세호, 남창희, 박명수, 김현철 등 많은 선후배가 병원비를 후원했다.

김철민은 지난해 공연도 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지만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16일 별세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