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소 적용한 차세대 OLED.EX 선봬
밴더블, 투명 올레드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동맹설에 긍정도 부정도 안하는 삼성, LG...협의 논의 중인듯
2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EX' 미디어데이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 부사장(왼쪽)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인 'OLED.EX'를 공개했다.
LGD는 2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OLED.EX를 선보였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재현한다. OLED의 끊임없는 진화(Evolution)를 통해 고객에게 진화된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OLED.EX로 이름지었다.
■LGD, '중수소' 입힌 초 OLED 개발
LGD는 TV 패널로는 최초로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 원소를 보다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고효율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고 약 6000개의 수소 원소 중 1개 꼴로 자연계에 극소량 존재한다. LGD와 협력사는 물에서 중수소를 추출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오창호 LGD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중수소로 치환하며 수명, 내구성이 증가했고 휘도도 올릴 수 있었다"며 "이미 일부 제품은 중수소가 적용돼 생산 중이고, 내년 2·4분기부터는 OLED.EX 패널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중수소로 인한 원가 상승이 실제 있다"면서도 "소자 재료비는 증가했지만, 나머지 부분을 감소시켜 원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했다. 고객 공급 원가는 큰 차이가 없고 실제 세트 가격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D가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 알고리즘'은 유기발광 소자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한 후 3300만개(8K 해상도 기준)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해 에너지 투입량을 제어하면서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표현한다.
OLED.EX는 고도화된 OLED 제조 기술을 통해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OLED 패널의 베젤(테두리)을 65형 기준으로 기존 6㎜ 대에서 4㎜ 대로 30%나 줄였다.
아울러 LGD는 이날 화면이 휘었다가 펴지는 '밴더블'과 더욱 진화한 투명 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 등도 대거 공개했다.
오 부사장은 "밴더블은 일부 고객들과 수년째 협력해왔다"면서 "중국 고객사인 스카이워스에서 우리 65형 밴더블 OLED 패널을 채택한 65형 컨셉 제품을 내놨고, 작은 사이즈도 추가 논의 중이다. 내년 중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선 "무신사나 국립박물관 등에서 볼 수 있고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올해 OLED 패널은 출하 기준 800만대 근처 와 있고, 추가 확장한 광저우를 풀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까지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EX' 미디어데이에서 LG디스플레이 제품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 동맹설엔 "조만간..."
LGD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013년 양산 첫 해 20만대로 시작해 최근 누적 2000만대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체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12% 역성장했지만 OLED 제품은 약 70% 성장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도 퀀텀닷 기반 OLED TV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D의 'OLED 동맹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삼성과 LG 양측 모두 협업 가능성에 대해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 부사장은 "고객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아마도 조만간 장래에 결정이 돼서 발표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현재 OLED 세트를 만드는 업체 중 삼성전자와 중국의 TCL 2곳을 빼고 모두 LGD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며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 혼자서 10여년간 OLED를 하다가 파트너가 생긴 것인데 OLED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과 LG의 OLED 패널이 기술적으로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쟁사 제품을 본 적은 없지만 색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만드는 방식도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오 부사장은 예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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