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차 공공분양 사전청약에서 당초 예정했던 서울 동작구 본동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지구가 돌연 빠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수방사 지구는 사전청약지 가운데 유일한 한강변 입지에 신혼희망타운(신희타)으로 공급될 예정이라 신혼부부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정부는 관계기관 협의가 지연돼 내년 4·4분기에나 사전청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12개 지구를 대상으로 4차 사전청약(1만3552가구 규모) 모집공고가 나온 가운데 유일한 서울 내 입지인 영등포구 대방지구(115가구)가 전부 신희타 물량으로 나왔다. 다만, 당초 3차까지 발표됐던 올해 사전청약추진 향후 일정에 포함됐던 수방사지구(200가구)는 막판에 빠졌다.
국토부는 수방사 관련 국방부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대방 부지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대방과 수방사 모두 현재 군부지로 향후 신희타와 군관사 물량이 공급되는 등 유사점이 많다는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승인 및 분양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대방이 더 빠를 것으로 판단됐다"며 "수방사가 국방부 토지다보니 협의할 부분이 남았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사전청약 일정과 입지, 규모 등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일년 뒤인 내년 4·4분기에나 수방사 지구의 사전청약을 공고할 계획이다. 가구 규모와 공급방식은 기존과 같다. 신희타 공급물량은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다. 내년 공공분양 사전청약 물량 3만2000가구 중 수방사는 서울에서 유일한 물량이다. 앞서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는 수방사 부지에 군관사 187가구와 신혼희망타운 170가구, 행복주택 85가구를 짓고 2024년 2월 입주하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신혼부부들은 수방사가 올해 사전청약에서 빠지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4차 사전청약은 서울에 위치한 수방사가 1순위였지만 대방으로 바뀌면서 신청 지역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거주 신혼부부 A씨는 "수방사 부지에서 '한강뷰'가 보인다는 말에 기다렸는데 내년으로 연기돼 아쉽다"며 "대방은 수방사보단 입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방사를 대체하는 대방 지구는 올해 서울에서 유일한 공공분양 사전청약 물량이라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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