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 반면 청주 상승폭 커져
청주 새 아파트 공급 드물고, 수요 탄탄…신규분양 관심 높아
끝없이 오르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지난 7월 이후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바로 옆 청주시는 반대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이 많지 않고, 외부에서도 청주 아파트 ‘사자’ 행렬에 합류 중에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월간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뜨거웠으나, 이후 상승세가 둔화돼 7월에는 0.1%로 떨어졌다. 이후 8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됐고, 11월 -0.1%를 기록했다.
[청주와 세종 집값 상승률 추이]
업계에서는 세종 아파트값 보합세 원인으로 입주 단지 증가를 꼽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5년(2017년~2021년) 동안 5만4250가구에 달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입주 물량이 35.6% 늘었다. ‘천도론’ 열풍을 타고 단기간 가격이 급등해 피로감이 쌓인 것도 이유다. 세종 아파트는 지난해에만 42.7%(KB부동산) 급등한 만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작년 세종 아파트값 상승폭은 서울의 3배를 넘을 정도로 가팔라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0억원을 넘어섰다”며 “구매 부담이 올라간 탓에 청주 등 주변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 청주 부동산 세종과 딴판
실제 세종과 맞닿아 있는 청주 아파트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 1월만해도 상승률이 0.6%에 불과했으나 8월 2.5%로 뛰었다. 11월에도 2.2%를 기록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된 7월부터 상승폭이 더 커진 점이 눈에 띈다.
청주 아파트 가격 상승의 첫째 원인은 새 아파트 부족이 꼽힌다. 최근 5년간 3만2938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고, 올해도 12월 기준 전년 대비 40%가량 확 줄었다.
늘어난 인구도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말 청주 인구는 86만1375명으로 연초 대비 약 3% 증가했다. 오창테크노폴리스에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개발이 예정돼 있어 사람이 더 몰릴 전망이다. 특히 내년 경남 창원이 특례시가 되면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타이틀도 꿰찬다.
외지인 관심이 매우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청주 아파트 거래 중 청주 밖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사들인 비율은 64.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53.2%를 크게 웃돈다.
청주 분양 시장도 덩달아 호황이다. 올해 복대동 ‘더샵 청주센트럴’을 비롯해 분양된 4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더샵 청주그리니티 조감도]
신규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청주 세 번째 더샵 브랜드 아파트인 ‘더샵 청주그리니티’는 내년 1월 분양 예정이며, 지상 최고 38층, 전용면적 63~170㎡ 총 1191가구 대단지다. 축구장 약 40배 규모의 구룡공원(28만3004㎡) 내에 조성되는 ‘공원형 아파트’인 만큼 쾌적한 주거 인프라가 돋보인다. 향후 구룡공원 2구역까지 개발(계획)되면 여의도 공원의 약 4.2배에 달하는 청주 최대규모 공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와 인접한 1순환로, 서부로 이용시 청주 전역으로 이동하기 용이하며,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도 탄탄하다. 홈플러스(청주점), 이마트(청주점), 산남동 상업지역 등 편의시설이 가깝고, 청주 유일의 대학병원인 충북대병원이 맞은편에 있어 양질의 의료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권일 팀장은 “오를 만큼 오른 세종시보다 아직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청주 아파트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