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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업 신용등급 줄상향

M&A·유상증자·IPO 등 효과
13곳 회사채·CP 신용도 올라
HMM 7년만에 투기등급 탈피

연말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실적 기대감이 커진 기업이 대부분이다.

30일 신용평가업계와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12월 1~29일) 팬오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GS건설, 카카오, HMM 등 13개 기업의 회사채,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작년 12월 등급 상향 기업(12곳) 대비 1곳이 늘었다. 적극적인 IPO, 유상증자, M&A 등 기업 변화는 물론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기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HMM은 7년 만에 투기 등급에서 벗어났다. HMM의 신용등급은 이달 8일 BB0에서 BBB-로 상향 조정됐다.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은 2016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맞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HMM에 대해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는 지난 17일 2015년 신용등급 AA-를 받은 후 6년 만에 AA 등급을 받았다. 신평업계는 카카오에 대해 확고한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 서비스 확장과 수익기반 다각화로 제고된 사업안정성 등을 등급 상향 근거로 꼽았다. 또 카카오의 자회사 IPO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5년 19월 BBB급으로 강등된 후 6년 여 만에 BBB급에서 벗어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20일 두산인프라코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유상증자로 6883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순차입금이 줄고 부채비율이 하락한 부분이 상향조정의 근거로 꼽혔다.

GS건설의 신용등급도 이달 21일 A0에서 A+로 한 단계 상향조정됐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M&A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GS건설은 최근 자이S&D와 설립한 지에프에스(GFS)를 통해 S&I코퍼레이션의 건설 자회사 S&I건설 지분 60%를 29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반면 이달 삼척블루파워, SK지오센트릭, 롯데지알에스, 롯데컬처웍스, 일동제약 등 8곳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에 맞지 않아 재무 상황이 악화하거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