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마지막날 2977.65
38년만에 3000선 처음 뚫었지만
상승 이끈 개인 하반기 투심 위축
하루 평균 거래대금 15조로 줄어
코스닥은 1033.98로 장 마무리
각각 3.62%·6.76% 상승 ‘선방’
올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서는 등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코스닥도 20년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다만 전체적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고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던 개인 투자가들의 투자 열기는 연말로 갈수록 식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93포인트(0.58%) 오른 1033.9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7일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에는 장중 3305.21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의 3000선 진입은 지난 1983년 1월 4일 이후 처음이며 2007년 7월 24일 2000선을 기록한 지 13년5개월여만의 일이다. 하지만 하반기 대내외 변동성 확대로 하락세를 보이며 11월 30일 2839로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가 12월 회복세를 시현했다.
연간으로는 코스피는 3.62%, 코스닥지수는 6.76% 상승했다. 전년 각각 30.75%, 44.68%나 급등한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 선전한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는 사상 첫 300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1000포인트의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속, 테이퍼링 시행 및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조정장에 진입 후, 12월 반도체주 중심으로 반등세 시현했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8위(2020년 1위)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증시 대비 수익률은 높았다. 연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12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6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가 64.0%로 1위, 미국이 27.6%로 5위, 독일이 15.6%로 13위, 일본이 5.3%로 17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인플레이션 가속화 및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경기순환주 및 원자재 관련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보인 의약품 및 화학 등은 하락했다. 비금속(+29.9%), 서비스업(+16.1%), 운수창고(+15.0%), 금융업(+9.7%) 등 16개 업종이 상승했고, 의약품(-18.4%), 화학(-4.5%), 유통업(-3.9%) 등 5개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전년말 1980조원에서 223조원(11.3%) 증가한 2203조원으로 마감했다. 대형기업 신규상장 활성화로 시장전체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및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금융, 서비스업 등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상승폭 확대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비 26.2% 증가했다. 거래량은 15.6% 증가했다. 시장 유동성 증가 지속 및 기업공개(IPO) 활성화 영향 등에 따라 개인의 거래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했다.
상반기 거래대금은 월별 일평균 15조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증시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개인은 역대 최대인 65조9021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조6011억원, 38조6263억원을 매도하며 2년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비중은 36.5%에서 33.8%로 감소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 및 공모금액은 모두 역대 최고치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신규상장 기업 수는 12사 증가했으며 미래성장기업 상장 증가 등으로 공모규모도 421.2% 증가했다.
코스닥도 경기 재개 기대감이 이끈 투자심리 회복, 코로나19 관련 바이오주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 4월 12일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코스닥이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른바 'IT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7개월만의 일이다.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446조3000억원으로 마감하며 전년말 385조6000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8500억원으로 9.6% 증가했으며 거래량은 7.5% 늘었다. 상장기업은 기술특례상장 역대 최고치 31개사 기록과 업종 다변화로 신규상장 활성화가 지속되며 1532개사가 상장했다.
투자자별 거래규모는 개인이 10조9041억원 순매수했고, 기관 5조4061억원, 외국인 349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일반전기전자, IT부품) 및 메타버스·NFT(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테마주를 비롯한 성장주가 주목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제약·바이오주 관련 업종(기타서비스, 유통, 제약)은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이 낮아지자 약세를 보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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