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올해도 IPO 풍년… 펀드로 코스닥 공모주 먼저 배정 받아볼까 [이런 펀드 어때요?]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펀드
2018년 정부가 벤처 육성차 출시
공모주 기관 물량 우선 배정 혜택
청약 전쟁속 간접 투자처로 각광

올해도 IPO 풍년… 펀드로 코스닥 공모주 먼저 배정 받아볼까 [이런 펀드 어때요?]
2021년 공모주 시장은 뜨거웠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며 전체 공모금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도 이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첫 달부터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큼지막한 종목들이 줄줄이 대기하며 투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수익률과 모집액 규모로 성과를 증명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1호[주식혼합]'가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수익률 16.60%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60%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4일 새해 시작과 함께 설정돼 한 해 동안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덩치도 크게 불렸다. 지난해 7월 20일 설정액 200억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어 12월 30일 기준 445억5900만원을 가리켰다.

이 펀드는 공모 코스벤처펀드로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35% 이상은 벤처기업 구주에 투자한다. 코스닥벤처펀드엔 코스닥 공모주 기관 물량의 30%가 우선 배정되는 만큼 IPO 공모주에도 펀드 신탁재산의 약 20%를 투자한다. 셀리버리(12.33%), 롯데렌탈(6.69%), 셀트리온헬스케어(4.55%), 티움바이오(4.51%), 프롬바이오(3.45%), 카카오뱅크(2.44%) 등을 담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2018년 정부가 코스닥시장 육성 및 벤처기업 활성화 일환으로 출시한 상품으로, 코스닥 공모주 물량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이라면 코스닥벤처펀드는 200~300대 1 정도로 희망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개인 청약 경쟁 심화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유리한 간접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특히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 펀드는 자체적으로 설계한 벤처 최적화 모델을 활용한다. 우선 배정 요건을 위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코스닥150 선물 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일반 주식형 액티브 펀드 대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유창선 현대자산운용 멀티전략운용본부 본부장은 "이 펀드는 공모주 우선 배정을 위한 전략을 짜고 코스닥150 선물 매도를 통해 변동성을 헤지(위험 회피)하고 있다"며 "실시간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시장 상황에 대한 즉각적 대응력을 키운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IPO 풍년 지속

지난해 공모 시장은 유례없는 활기를 띠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유가증권시장 IPO 공모액은 17조2000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수치(3조3000억원)를 4배 넘게, 직전 최고 기록인 8조8000억원(2010년)도 2배 이상 넘게 웃돈 규모다.

코스닥 시장도 이에 못지않게 활황이었다. 2021년 말 기준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115개사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해도 91곳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이를 통한 공모금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2조6000억원) 대비 38.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HK이노엔(5969억원), 네오이뮨텍(1125억원), 케이티비네트워크(1160억원) 등이 이 성과를 이끌었다.

유 본부장은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적절한 투자 시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1월부터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IPO 수요예측이 예정돼있고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CJ올리브영, 마켓컬리, 교보생명 등도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본부장은 "IPO의 연초 효과, 대어급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도 공모주 시장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지난 2019년 9월 실시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문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 기술특례상장 요건 완화 등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2019년 1개에 불과했던 소부장 신규 상장사는 2년 만인 지난해 26개사로 대폭 늘었다.

유 본부장은 이어 "메자닌 편입 등을 통한 벤처 신주 비율 확보가 일차적으로 마무리된 상황으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적정 헤지 비율 유지와 실제 운용 포트폴리오(AP) 트레이딩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괴리율도 축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