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회 /사진=조용철 기자
조용철의 놀면 뭐먹니?
[파이낸셜뉴스] 전남 고흥 나로도는 삼치하면 첫손에 꼽힌다. 나로도항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풍어기에 열리는 생선시장이 열렸고 삼치의 어업전진기지로 삼았다. 삼치를 좋아했던 일본인들의 식문화가 한몫했다.
당시 일본인들은 나로도 삼치를 최고로 쳤다. 부드럽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삼치는 청정해역 거문도와 나로도 근해가 주어장이다.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삼치는 겨울철이면 수심이 깊은 남쪽 바다로 내려와 생활하다가 봄철이 되면 연안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몸을 만들면서 겨울을 나는 곳이 거문도 일대 바다로 알려져 있다.
삼치는 빠른 속도로 유영을 하다가 전갱이·갈치·멸치 등을 잡아먹는다. 나로도에서는 채낚기어업에 의한 재래식 방식으로 삼치를 잡는다. 먹성이 대단한 삼치는 미끼를 달고 배가 달리면 덥썩 미끼를 물어버린다.
10월부터 이듬해 2월이 제철로 가을철 나로도 수협 위판장에 가보면 갓 잡아 올린 삼치를 사기위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요즈음에 다도해에서 잡히는 삼치는 크기가 유달리 크다고 해서 ‘뚝삼치’라고도 불린다.
삼치고추장조림 /사진=조용철 기자
삼치는 맛이 부드럽고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도 좋다. 특히 지방함량이 높은 편이지만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뇌졸중, 동맥경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삼치는 주로 숙성시켜 회로 먹는데, 김에 싸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나로도항 인근에는 삼치회 말고도 삼치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집이 수두룩하다. 다도해회관, 서울식당, 대동식당, 남도맛집, 순천식당, 진미회관, 진보횟집 등에서는 다양한 삼치요리를 선보인다.
나로도항 인근 식당에선 삼치어탕국수, 삼치커틀릿, 삼치탕수, 삼치찜, 삼치스테이크, 삼치고추장 조림, 삼치간장조림, 삼치회덮밥, 고흥유자삼치구이 등 삼치를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