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사랑 편지 1, 2
[파이낸셜뉴스] 영화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원작자인 소설가 안정효 작가가 성폭력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책이 출간돼 파장이 예상된다.
재미교포 정영수씨는 최근 안 작가에게 수년 전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내용을 담은 책 ‘늦사랑 편지 1,2’를 출간했다. ‘안정효의 마지막 이메일’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는 안 작가와 정씨가 주고받았다는 e메일 약 300통과 정씨의 성폭력 피해 주장 등이 실렸다.
미국 위스콘신대-리버폴즈에서 한국교류국장으로 근무했던 정씨에 따르면 안 작가가 2017년 10월 대학에서 연 ‘한국의 해’ 행사 초청 인사로 현지를 방문했을 때 성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6년 11월 행사 섭외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참석 의사를 확인한 안 작가가 2017년 5월 말부터 e메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적 감정을 드러냈다고 정씨는 주장했다.
정씨에 따르면 안 작가로부터 받은 e메일 중에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담겨 모멸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만든 내용도 있었다.
이후 안 작가는 2017년 10월 위스콘신대-리버폴즈의 ‘한국의 해’ 행사 참석차 현지를 방문했고 다른 초청 인사들과 함께 숙소였던 정씨 집에 머물게 됐다. 당시 안 작가가 속옷 차림으로 자신이 자던 방에 들어왔다가 비명을 지르고 깨어나자 ‘어, 미안해 미안해’하며 방을 나갔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새벽에 잠은 깼고 글을 좀 쓰려는데 불을 어떻게 켜야 하는지 몰라서, 스탠드 어디 있냐고 물어보려 했던 것”이라고 했던 안 작가의 변명이 더 가관이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나의 분노, 그에 힘입은 행동이 우리 사회를 바꿔가는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낸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상처입은 많은 영혼들에게 위로를...”이라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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