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원자력 발전을 환경·기후 친화적인 '녹색' 사업으로 분류했다는 소식에 두산중공업 , 한전기술 등 원전 관련주가 강세로 마감됐다.
3일 증시에서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2.70%) 오른 2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로 설계 기업인 한전기술(3.76%), 설비 업체 한신기계(6.46%) 등 다른 관련주도 상승했다. 반면 원자로 정비 기업인 한전KPS(-0.13%)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마감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조건을 충족하면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 사업을 '녹색' 사업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지속가능한 금융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 초안을 회원국에 전달했다.
이 초안은 핵 에너지와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안전한 처리 방안이 마련되고 기존의 화석연료 발전소를 대체하는 경우 등의 조건만 충족하면 친환경적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녹색금융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초안은 유럽의회의 다수결 표결 등 확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EU의 행정부격인 집행위가 관련 전문가 의견 및 회원국 이해관계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쳐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다만 초안 내용에 대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 일부 회원국은 반발하고 있다.
EU 집행위의 초안은 회원국들과 전문가 위원단의 검토 등을 거쳐 이달 중순께 최종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러시아 JSC ASE사가 진행하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원자로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건물) 건설사업의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공개된 긍정적인 뉴스들이 단기간에 원자력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됐고 후속 이벤트들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랠리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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