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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코트·어그부츠·숏패딩... '3040 추억의 패션' 다시 뜬다

레트로 인기에 리메이크 제품 완판

떡볶이 코트·어그부츠·숏패딩... '3040 추억의 패션' 다시 뜬다
유행이 돌아왔다. 소위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 코트를 비롯해 숏패딩, 나팔바지, 무테 안경, 기장이 짧은 볼레로 가디건, 배기 팬츠, 양털 부츠까지 1990~2000년대 패션 아이템이 다시 뜨고 있다.

특히 'Z세대'로 불리는 1020 위주로 레트로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3040이 즐겨 입던 과거의 패션들이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Y2K 패션'이라는 별명까지 생기면서 1999년 세기말 무드를 쫓는 트렌트도 생겨났다.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성복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42.5%, 영패션은 60.4% 신장했다. 숏패딩을 앞세워 실적을 견인한 아웃도어 장르 역시 25.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추억의 패션 아이템이 각광을 받으면서 브랜드들은 잇따라 리메이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중·고등학생들의 교복 패션이었던 떡볶이 코트가 눈에 띈다. '커버낫' '빈폴'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버버리'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인기 있는 플리스 소재를 접목하거나 화려한 패턴을 더한 더플코트도 나왔다.

숏패딩 열풍도 거세다.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기장이 짧은 패딩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디자인을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렸다. 검정, 회색 등 무채색 일색이었던 예년과 달리 화사한 파스텔 색상 등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편집숍 '케이스스터디'는 지난해 11월 노스페이스와 협업한 숏패딩 '눕시'를 내놨는데 출시 당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2000년대 국민 부츠로 사랑받았던 '어그'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한파가 찾아오면서 디자인에 보온 기능까지 더한 양털 신발을 구매하는 젊은 고객이 많아졌다. 2012년부터 어그를 공식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해 어그 매출은 전년 대비 65% 신장했다.
'골덴'으로 알려진 코듀로이도 인기다. 1990년대 대표 패션 가운데 하나였던 코듀로이 바지와 셔츠 등은 올해 다양한 색상에 슬림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