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첫 회장직 맡은 이성열 회장
클라우드로 첨단기술 활용 가능
플랫폼으로 비즈니스모델 확장
DX 활용 수천만 고객과 만나야
SAP 코리아 이성열 회장이 6일 서울 도곡동 SAP 코리아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디지털 혁신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최근 10년간 세상을 바꾼 건 플랫폼이다. 그래서 수많은 기업들이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각종 플랫폼을 도구로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게 더 현명한 전략이다. 자동차와 금융 등 전통산업에서 각 특징에 맞는 플랫폼을 도구로 활용한다면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SAP가 6일 한국지사에 첫 회장직을 신설했다. 전 세계 500대 기업 중 94%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SAP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SAP코리아에 회장(Senior President) 자리를 마련한 것. SAP코리아 신임 회장에는 이성열 전 SAP코리아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회장 취임 첫날 서울 도곡동 SAP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단독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생존전략을 질의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삼성, LG, SK, 현대차 등 글로벌 대기업과 카카오, 두나무, 야놀자 등 혁신 IT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전통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도 업종을 불문하고 플랫폼 기반 DX를 통해서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ㅡ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생존전략은.
▲디지털 초연결 시대다. 이전에는 생소했던 첨단 기술을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환경에서 기업은 보편화된 기술을 적극 활용해 혁신을 일궈야 한다. 비즈니스모델(BM)도 예전과는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ㅡ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도는 어떻게 달라졌나.
▲IT산업과 비(非) IT산업으로 나뉘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도 클라우드 기반 구독경제로 바뀌었다. 이른바 '수평적 플랫폼'으로 누구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AP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플랫폼을 통해 각 산업에 맞는 서비스와 기술을 제공받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타다, 쏘카, 우버, 쿠팡, 야놀자 등 각 산업별 테크 기반 혁신기업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ㅡ동시에 커진 경영 불확실성 대응 방안은 어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통해 한계비용 없이 수백, 수천만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 미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Udemy)의 경우, 수십만 강사가 플랫폼을 통해 4400만 이상 교육생에게 원격강의를 하며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 1:1 강사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팬데믹 상황을 극복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생존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
ㅡSAP가 제시하는 디지털 솔루션은 무엇인가.
▲SAP는 원래 전사적자원관리(ERP)라는 제품을 파는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회사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기반 구독 형태로 다양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또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건 'SAP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SAP BTP)'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예로 들면, BTP 기반으로 또 다른 혁신 SW가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ㅡSAP코리아 회장으로 선임됐다. 향후 계획은.
▲2018년 3월 대표 취임 후,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을 이끌었다.
2020년 35% 성장률을 이끈 데 이어 지난해에는 75% 성장을 이뤘다. 이와 함께 굉장히 많은 고객사를 추가로 유치했다. 앞으로는 회장으로서 시장에 DX 메시지를 전달하고 시니어 고객사와 적극 소통하겠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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