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NC사와 지분투자 계약
4세대 원자로 글로벌 EPC 사업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최고경영자가 투자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모듈원전(SMR) 전문 기업인 미국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초소형모듈원자로(MMR)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사는 올해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양사는 앞서 지난 2012년 3월 고온가스로 기술 개발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고온가스로 개념 설계 및 기본 설계를 수행해 왔다. 캐나다 초크리버 MMR은 4세대 원자로 중 상용화가 가장 앞서 있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 가능성이 없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중대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배제돼 안전성이 강화된 원자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에 EPC 사업자로 참여한다.
USNC는 핵연료 공급, 원자로 설계 및 제작·공급을 담당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연료 배치 설계와 안전성 분석을 맡는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경북도, 울진군,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공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MMR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캐나다 MMR 실증 플랜트를 기반으로 고온가스로를 국내에 도입하고, MMR을 이용해 경제성을 확보한 100MWe급 대용량 전기분해 수소 생산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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