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대 동시에 충전 가능한
초고속 충전소 4곳 추가 오픈예정
테슬라도 15곳 더 늘려 80곳으로
지방으로 충전 인프라 확대 과제
현대차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E-pit’
테슬라의 자체 급속 충전소 '슈퍼 차저'
지난해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현대차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현대차 보다 4년 정도 앞서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한 테슬라는 올해 15곳에 자체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를 추가해 총 8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맞서 현대차도 서울을 비롯해 4곳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E-PIT'를 설치해 올해 상반기까지 총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초고속 충전소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많아 인프라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규 E-PIT 오픈 예정 지역은 서울역과 마포, 판교, 광주 등 4곳이다. 서울역의 E-PIT 역사 뒤편에 들어설 예정이고, 마포 E-PIT는 서강대 인근 마포아트센터 건너편에 설치될 전망이다. 아울러 판교에 설치되는 E-PIT는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에, 광주 E-PIT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E-PIT는 총 16곳이다. 지난해 4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을 시작으로 서울 을지로 센터원, 기아 강서 플래그십스토어,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잇따라 충전소를 개소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지역을 더하면 상반기 안에 20곳의 E-PIT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가로 설치가 예상되는 곳은 인천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공항철도 운서역 공영주차장에 350kW급 초고속 충전기 6기와 3㎾급 콘센트형 완속 충전기 100기를 설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금까지 설치된 E-PIT 중 최대 규모다. E-PIT 충전소에는 일반적으로 최대 260㎾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4기와 10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2기 등 총 6기의 충전기가 설치됐다.
E-PIT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지난해 연말에는 초고속 충전량 10만 kWh도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념해 오는 3월 24일까지 충전요금 할인 프로모션에도 들어간 상태다.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를 앞세워 시장을 넓힌 테슬라도 올해 15곳을 추가로 늘린다. 예정된 지역은 마포·강동·영등포·노원 등 서울에 4곳, 부천·남양주·파주·성남·의정부 등 경기도 5곳, 광주·동광주·서광주 등 광주지역 3곳, 대구 달서, 울산, 청주 등이다. 현재 설치된 65곳을 포함하면 총 80곳으로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확장된다.
한편 아직까지 전기차 초고속 충전인프라가 없는 지역도 많다. 시작 단계인 E-PIT는 부산·경남권에 아직 진출하지 않았고, 슈퍼차저도 아직은 서울과 수도권이 중심이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독자적인 충전방식 때문에 슈퍼차저 이외에는 충전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슈퍼차저 이외의 충전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출시했지만 차량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외면을 받고 있다. E-PIT에서도 어댑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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