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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생애 첫 스마트폰 고객' 키즈시장 잡아라

자녀위치추적 유해미디어 차단 등 안전기능 강화
이동통신사 "생애 첫 통신사로 락인 효과 기대"

통신사 '생애 첫 스마트폰 고객' 키즈시장 잡아라
SK텔레콤이 지난 14일 LTE 어린이용 스마트폰, 잼(ZEM) 꾸러기 폰(SM-G525N_ZEM)을 출시했다. 사진=뉴스1


이동통신 3사가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을 겨냥한 새 키즈폰을 동시에 선보이며 '생애 첫 스마트폰' 고객 확보에 나섰다.

휴대폰 사용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코로나19여파로 재택 수업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어린이에게 스마트폰은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이에 이통사들은 자녀보호 기능 서비스를 확대하고 무료 교육 콘텐츠, 키즈 전용 요금제 등 특화 서비스로 키즈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번에 공개한 'ZEM 꾸러기 폰'은 자녀 케어용 소프트웨어인 'ZEM' 앱을 기본 탑재했다. 부모는 자녀와 ZEM 앱을 연결하고 스마트폰 사용 앱 리스트와 사용시간 관리, 자녀 위치 조회, 미세먼지 정보 조회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KT는 '신비키즈폰2'을 선보였다. KT 신비 키즈폰2에는 자녀의 공부 습관에 도움이 되는 '신비공부친구' 앱이 추가됐다. 자녀가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와 함께 책 읽기 및 숙제하기 등의 학습을 진행하면 결과에 따라 칭찬 스티커가 발급돼 자녀의 스스로 학습 습관을 키울 수 있다.

KT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요금제인 '5G/LTE 주니어 요금제' 3종도 출시했다.

기존 KT 고객 간에만 적용되던 무제한 음성 통화 혜택을 타 통신사 통화에도 확대 제공해 보호자의 통신사와 상관없이 무제한 음성 통화가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자녀안심 기능을 강화한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폰5'를 내놨다. 이번 신제품 패키지에는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태그'가 포함됐다.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지 않거나 잃어버리더라도 가방 및 소지품에 부착된 스마트태그를 통해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키즈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키즈폰 이용자를 장기 가입자로 묶어두는 '락인 효과(lock-in)'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만 10세 미만 아동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51.0%으로 2019년(47.1%)보다 3.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통사들도 자녀의 위치 추적, 유해 미디어 차단 등 '안전'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부 습관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용 콘텐츠 등을 도입 등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키즈가 성장하면서 계속 고객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 생애 첫 통신사로 유치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길러주는 기능 등 키즈폰 구매자 '부모'와 사용자인 어린이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