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은 42개월 여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4pb(1bp=0.01%포인트) 오른 연 2.148%에 마감했다. 이는 2018년 6월 26일(연 2.148%) 이후 역대 최고치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11.2bp, 11.5bp 급등했다.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2.4bp, 9.6bp 상승했다. 이 외에 20년물 이상 초장기물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채권 상승 배경으로는 △빨라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계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미국 채권금리 상승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고채 금리 급등은 증권사들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증권사에서 3년 만기 국채 선물 1만4000계약을 순매도하며 채권시장 약세를 주도했다"면서 "채권 금리 급등(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절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증권업계에선 기준금리 인상치를 선반영하며 3년물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강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3년물 국채 선물을 3만6000계약 순매수했다.
그러나 14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고, 추가 채권금리 상승이 예상됐다.
이날(17일) 오전 채권 금리는 급등하자 추가 손실을 피하려는 증권사들의 국채 선물 물량을 시장에 던진 것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데다 정부의 추경도 채권 금리를 추가로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2·4분기 1.50%, 3·4분기 1.7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준 통화정책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말 1.75%로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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