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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저변 확대… '영업익·순익 1조 클럽' 결실 [포춘클럽 라운지]

한국투자증권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미니스탁'에 2030 투자자 호응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로
데이터 기반 맞춤형 투자 제안

디지털 금융 저변 확대… '영업익·순익 1조 클럽' 결실 [포춘클럽 라운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동반 1조 클럽에 사실상 가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강화된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투자 지평도 확대하고 있다.

■영업이익 1조·순이익 1조 클럽 가입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3·4분기까지 12조597억원의 영업수익과 1조639억원의 영업이익, 1조204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업계에서 두번째로 '영업이익·순이익 동반 1조원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12조170억원에 비해 427억원(0.36%) 늘어나는데 그친 수준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811억원에 비해 121.14%나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1년전 4207억원에 비해 186.29%나 폭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7042억원의 영업이익과 583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동반 1조원 클럽 가입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순이익 1조원 달성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2019년 처음 임기를 시작할 당시 내걸었던 포부를 달성한 것이다. 당시 정 사장은 1년 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뒤 3년 내에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저변 확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선보인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미니스탁(ministock)'으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주식은 반드시 온전한 1주 단위로 매매해야만 한다는 기존 상식을 깬 이 모바일 앱은 가용 자금이 많지 않은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미니스탁은 출시 1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넘겼다. 특히 이용객 중 2030세대 비중이 70%를 넘는 등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뜨겁다. 저성장 기조 속 일찍부터 금융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이 자산관리 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미니스탁은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ETF도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게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아울러 소액 장기투자를 원하는 서학개미를 겨냥해 원하는 종목과 금액, 주기, 투자기간을 미리 설정하면 자동으로 적립식 투자하게 해주는 자동투자 기능을 선보였다. 미니스탁에서 출발한 '소수점 투자' 열풍은 성공사례로 자리 잡아 최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의 전면 허용을 이끌기도 했다.

■'마이데이터'로 서비스 강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moida)'를 정식 출시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등 곳곳에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파악, 관리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모이다는 '일상 속의 투자'라는 슬로건 하에 일상 생활과 금융을 잇는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소비 패턴을 도출한 후 관련 주식종목을 추천하거나 실물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관련 기업의 주가와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또 고객 성향과 미래 금융점수를 토대로 한 적절한 투자전략도 제시한다. 코카콜라나 애플,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역사, 주요 섹터별 투자 가이드, 경제 용어를 설명해주는 웹툰 등 투자 초보자가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향후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키스라(KISRA)'를 모이다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하는 등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