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14조1700억 최고치
올 1분기 가뿐하게 신기록 쓸 듯
취미·예술품·부동산 등에 접목
상품성 강화해 메가트렌드 부상
가상자산은 부진한 장세 이어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발 긴축 우려에 부진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 Fungible Token)은 2021년 4·4분기 거래액이 119억달러(약 14조1700억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거래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NFT 거래액도 35억달러(약 4조1600억원)을 넘겨 최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21년 4분기, 119억 달러 거래.."올 시장도 긍정적"
19일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디앱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2021년 4·4분기 글로벌 NFT 거래량은 119억달러에 달했다. 3·4분기 NFT 거래량 106억7000만달러(12조7000억원) 대비 11.2% 증가해 분기 거래량 기준 역대 최고치다. 디앱레이더는 "NFT와 블록체인 게임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2년 초 거래량도 긍정적인 데이터를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시장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듄애널리틱스(Dune Analytics)는 올 1월 NFT 거래 대금이 35억달러(4조1639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일에는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 하루 거래액이 2억6100만달러(약 3106억원)를 넘기기도 했다. 월 거래액이 35억달러를 넘을 경우 지난해 8월 기록한 월 거래액 최고기록 34억달러(약 4조원)를 경신하는 것이다. 듄 애널리틱스는 "올해 1월에는 8월 기록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데이터라 더욱 관심이 주목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0일 6만8789.63달러(약 8189만원)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18일 4만1392.22달러(약 4934만원)으로 약 40% 하락한 상황이다. 이더리움 역시 직전고점인 지난 해 11월 16일 4891.70달러(약 583만원) 대비 약 37% 빠졌다.
■P2E+NFT 상품성 강화 "올해 산업성장 이끌 것"
업계에서는 NFT 시장이 연초 활황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돈버는 게임(플레이투언, P2E)을 통한 NFT 거래가 증가하고 △부동산 NFT 등 실물 경제와 연결된 다양한 형태의 NFT가 출시되면서 NFT 자체의 상품성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2E 관련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억달러(1190억원) 규모의 P2E 게임 투자 펀드 '메커니즘 플레이'가 출범했다. 벤처 캐피탈 A&T캐피탈(A&T Capital)도 최근 클레이튼(KLAY) 기반 P2E 게임 프로젝트 클레이시티(KlayCit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NFT 자체의 상품성이 강화되는 트렌드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빌 타이(Bill Tai)는 외신 인터뷰에서 "인터넷이 웹2.0에서 웹3.0으로 이동함에 따라 부동산, 예술 그림 등 모든 자산이 NFT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언제 일어날 것인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포춘과 인터뷰에서 "2022년은 소셜파이(SocialFi)와 게임파이(GameFi)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NFT와 P2E 게임, 메타버스의 인기 상승은 순전히 투자 성격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커뮤니티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이 배경에 있다"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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