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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취미로 하던 패러글라이딩으로 한국 챔피언 됐죠”

한화손해보험 GA영업본부 양동화 과장
불혹에 시작한 패러글라이딩
직장생활 병행하며 연습 매진
운동 10년만에 챔피온전서 1위
여성 첫 한국 챔피언으로 뽑혀

[fn이사람] “취미로 하던 패러글라이딩으로 한국 챔피언 됐죠”
"보험사를 다니며 취미생활로 하던 패러글라이딩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해 기쁘다."

양동화 한화손해보험 GA영업본부 산하 교차영업지원파트 과장(사진)은 지난해 11월 28일 '2021 한국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챔피언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한화손보 소속 금융인으로서 직분에 충실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이라는 독특한 레포츠 분야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올해로 50세인 그는 지난 2012년 적지 않은 나이에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 대전지점에서 일하던 중 취미로 패러글라이딩 스쿨에 들어가면서 시작했다.

양 과장은 "원래 운동을 좋아했고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며 "실제 주중에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주말에 탁 트인 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면 힐링이 되고 에너지가 충전돼 힘을 얻어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은 지난 1991년 이래 30년 넘는 직장생활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도 나이가 적지 않았고 여성이라는 핸디캡이 있었다"며 "하지만 80세 넘은 어르신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한 '2021 한국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챔피언전'은 말 그대로 패러글라이딩 한국 국가대표를 뽑는 자리다. 한국 선수는 세계대회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양 과장은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 주말이나 기상환경이 좋을 때면 양평 유명산 활공장에서 연습을 했다"며 "연습벌레라 불릴 정도로 꾸준한 연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패러글라이딩 대회는 두 가지 종목이 있다. 하늘에서 비행해 정확하게 좌표를 찍는 종목인 '크로스 컨트리'라는 종목과 지상에 타깃을 정하고 이를 정확하게 0㎝, 1㎝, 2㎝로 미세하게 측정하는 정밀착률 종목이다.

그는 "정밀착륙 경기를 하게 되면 바람의 영향이 크고, 지열 등 환경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1000번을 비행해도 똑같은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손으로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고 한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탈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대회에 도전하면서 경기 울렁증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인이 "경기에 도전하는 선수들 모두 다 똑같이 긴장한다"는 격려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패러글라이딩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스포츠"라며 "하늘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경이롭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벌써 해외 무대를 향해 있다. 그는 올해 세계 챔피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양 과장은 "올해 아시아 챔피언전이 5~6월쯤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계획인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기는 변경될 수는 있다"며 "한국 국가대표가 됐으니 열심히 노력해 세계 무대에서도 1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