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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 지각변동…풀무원·본푸드 외연 확장 속도

경쟁입찰로 중소·중견업체 수혜
대기업과 서비스 차별화 본격 경쟁
풀무원 챗봇·AI안내로봇 도입도

단체급식 지각변동…풀무원·본푸드 외연 확장 속도
중견업체들이 잇따라 단체급식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대기업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던 관행 대신, 경쟁입찰이 시행되면서 후발업체들이 점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푸드앤컬처와 본푸드서비스 등 중견 급식업체들이 주요 사업장 경쟁입찰에서 계약을 따내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1991년부터 시작한 위탁급식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공개입찰을 통해 삼성전자 시흥공장, 현대차 울산공장 내 일부 구내식당 등의 급식운영권을 거머쥐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고 사업장의 단체급식을 외부에 개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견·중소기업들이 수혜를 입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 기회로 삼고 있다.업계에선 30년 이상의 업력과 함께 대형 사업장 운영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풀무원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제도 변화의 이점을 활용해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달 일부 단체급식 사업장에 챗봇 서비스(사진)를 도입하고, 운영 중인 일부 레스토랑에 인공지능 안내로봇도 배치했다.

본푸드서비스는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을 내세워 일반 기업과 관공서를 비롯해 병원, 학교, 군부대 급식사업을 맡으면서 고객군을 넓혀가고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지난해 일식 수 1650식 규모의 군부대 3곳의 급식사업을 수주했다. 이보다 앞서 한국전력기술,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단체급식 운영권도 가져왔다. 일식 수 2000식 이상의 대형 사업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객 맞춤형 메뉴 제안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외연 확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견 업체들의 선전에 따라 일감이 줄어든 대기업 계열 급식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와 더불어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미국 우정청과 구내식당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급식기업이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한 것은 아워홈이 처음이다.
아워홈은 지난 2010년 진출한 중국을 비롯해 미국 급식사업과 기내식 등의 사업 확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사업 강화에 힘입어 브랜드 론칭 2년 만에 매장이 170개를 넘어섰다.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