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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넘어 환경·에너지 확장... IPO 앞둔 건설사 '체질개선'

내달 상장하는 현대ENG
초소형모듈원자로 투자
수소 생산 등 신사업 나서
SK에코플랜트 '그린' 초점
연료전지·수소 등 사업 확대
내년 상장 위해 경쟁력 강화

건설 넘어 환경·에너지 확장... IPO 앞둔 건설사 '체질개선'
기업공개(IPO)를 앞둔 대형 건설사들이 친환경 분야에 잇따라 진출을 추진하면서 신사업 분야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내년 상장이 목표인 SK에코플랜트도 올해 친환경 사업자로서 확고한 지위 선점을 목표로 세우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증권 시장과 업계의 관심 속에 다음달 코스피 입성을 추진 중이다. 오는 25~2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2월 3~4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25일에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IPO 기자 간담회도 연다. 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상장후 계획과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영투명성 제고와 신사업 분야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골자로 지난해 12월 10일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입성과 맞물려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및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폐기물 소각·매립,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청정수소 생산 분야뿐만 아니라 태양광, MMR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분야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도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연료전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환경사업자로서 확고한 지위 선점, 연료전지 및 수소 업의 외연 확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 인수 마무리를 통해 해상풍력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하는 원년이었다"며 "올 한 해는 성공적인 IPO 준비를 완성하는 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통적 주택사업 외에도 수소, 연료전지 등 신산업 시장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IPO 외에도 기존에 중소 건설사가 주력하던 소규모 주택 정비에 대형 건설사가 진출하는 등 새 먹거리 찾기에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