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표지판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증시 급락 속에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회사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미국 개미들도 투매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때 개미들의 '성지'였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대화방도 침체된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대표적인 밈주식인 게임스톱이 5.84%, AMC엔터테인먼트가 7.40%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5% 가까이 급락한 뒤 하락폭을 만회하며 0.63% 상승 마감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지난해 밈 주식 열풍이 거세지며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는 각각 688%, 1183% 급등했다.
올들어서 상황이 반전됐다. 새해 들어 이날까지 게임스톱은 32.5%, AMC는 38.8% 추락했다.
블랙베리, 베드 배스앤드 비온드, 워크호스그룹 등 다른 밈 주식들도 올들어 14∼36%가량 내렸다.
골드만삭스가 월스트리트베츠 대화방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종목을 추적해 만든 지표는 지난해 11월 고점에서 5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회사의 주가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회사 중 절반가량의 주가가 상장 시초가인 10달러에서 40% 이상 내렸다.
이중 위워크는 이날 9.83%, 소피 테크놀로지는 4.25% 각각 하락했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정오까지 내던진 주식 순매도물량은 13억6000억달러(약 1조6218억원)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은 장 개시 후 1시간 내에 집중됐다.
최근 2주간 증시 하락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약 120억달러어치를 사들였지만 이날은 버티지 못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더는 저가 매수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21일 개인의 주문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는 일주일 이동평균 순매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주초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개미들의 집중된 화력이 증시를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줬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도 최근 들어 시들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토론방 메인 화면에 올라온 게시글은 지난해 11월 일평균 2만7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 넘게 급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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