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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판교 오피스 포화에..성수·구로 '포스트 판교'로 부상

강남·판교 오피스 포화에..성수·구로 '포스트 판교'로 부상


[파이낸셜뉴스] 서울 성수동과 가산·구로 디지털단지(G밸리), 을지로가 '포스트 판교'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IT)기업과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강남 테헤란로와 경기도 판교 오피스 상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26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피스를 이전한 고객사의 20% 가량이 성수동과 시청·광화문·을지로 등 도심업무권역(CBD), G밸리를 1순위 이전 희망지로 꼽았다. 지난해 이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 사례도 2020년보다 3배 정도 늘었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강남과 판교 오피스 상권이 '부르는 게 값'인 임대인 우위 시장으로의 변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의 수요 증가로 한동안 주춤했던 가산·구로디지털단지가 최근 다시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넷마블이 구로디지털단지에 신사옥 'G타워'를 짓고 입주를 마치기도 했다.

알스퀘어는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을 통해 강남권 이동이 쉽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수동 일대도 '포스트 판교'로 떠오르고 있다. 크래프톤과 무신사 등이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거나,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을 통해 강남권과 시청·을지로·종로 일대를 오가기 쉽고, 첨단 기업이 몰리면서 집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알스퀘어가 벤처기업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자리한 1만418개 벤처기업 중 가장 많은 기업이 몰린 곳은 강남구(2276개)다. 그 뒤를 금천구(1362개)와 서초구(995개), 구로구(733개), 마포구(753개), 성동구(727개) 등이 잇고 있다.

노포와 인쇄소, 경공업 공장 등으로 붐볐던 을지로도 인기 업무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업체 컴투스는 최근 1559억원을 들인 을지로3가 신사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알스퀘어는 "IT 기업의 1지망 선호지는 여전히 강남권이지만,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오피스 확보가 쉽지 않아 성수, 가산·구로 등을 차선책으로 꼽는 고객사가 많다"며 "IT 기업이 입주하기에 용이한 환경이 갖춰져 있고, 지하철역이 가까워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한 곳으로 기업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