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교 로봇캠퍼스 공재성 로봇전자과 학과장
UR 공인인증 교육센터 최초 개소
재학생 78% ‘로봇 실무자격’ 획득
로봇프로그래밍 교재도 개발 예정
공재성 학과장이 로봇캠퍼스 실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폴리텍대 로봇캠퍼스 제공
"지금까지는 로봇산업에서 산업용 로봇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입니다. 로봇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직무에서 인력수요가 절대적으로 증가하는 건 예견된 수순이죠."
공재성 한국폴리텍대학교 로봇캠퍼스 로봇전자과 학과장은 26일 "앞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로봇 전문가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인건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자동화설비, 로봇의 도입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전문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 책임연구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선임연구원을 거친 공 교수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로봇대학이 개교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잡아야 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공 교수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그는 "이번 CES 2022에 대해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런치는 '로봇쇼'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낼 만큼 유난히 로봇기술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며 "로봇 기술이 일반 소비자에게 전파되는 대중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봇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국내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전공서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공 교수는 "로봇시장은 급성장하고 다변화되고 있는데, 체계적으로 교육에 이용될 수 있는 교재가 전무하다 보니 괴리감이 컸다"며 "그간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로봇프로그래밍 교재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껍고 딱딱한 전공서적이 아니라 로봇과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교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로봇 운용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국가자격제도나 시스템 역시 부재한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검증된 인력을 요구한다. 공 교수는 이 간극의 해답을 유니버설로봇(UR)의 공인인증 교육센터에서 찾았다. UR은 협동로봇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 굴지의 로봇업체로, UR 공인인증 교육센터는 지난해 1월 국내 대학 최초로 로봇캠퍼스 내에 개소했다.
공 교수는 "UR 공인인증 교육센터를 통해 교육을 이수하고 받는 인증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협동로봇 운용 자격"이라며 "로봇운용과 관련한 국가 자격증이 없는 상황에서 유일무이한 실무 자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로봇캠퍼스 재학생의 78%가 인증서를 획득했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우리 학생들의 실력과 경쟁력을 담보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는 로봇관련 국가자격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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