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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개원 2년만에 세종시 지역거점병원 자리잡아"

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장
"올해 최대목표는 수련병원 지정
지역 의료 인프라 확대 힘쓸 것"

[fn 이사람] "개원 2년만에 세종시 지역거점병원 자리잡아"
【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세종충남대병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지역거점병원 위상을 착실히 다지고 있습니다."

다음달이면 부임 2년을 맞는 나용길 초대 세종충남대병원장(사진)은 "개원 초기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지역민의 불편·불안 해소와 중증 응급질환 안전망 구축에 주력했다"며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한 때는 지난 2020년 7월. 나 원장은 이보다 5개월 빠른 같은 해 2월 임명됐다. 개원 이전부터 건립단장과 개원준비단장을 지내면서 그는 누구보다 병원 안팎의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업무의 연속성을 갖고 병원이 당면한 현안 해결과 중장기 발전 로드맵 수립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나 원장은 "주춧돌이 안정적으로 세워져야 앞으로 10년, 100년 미래에도 병원의 발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기초를 착실히 다져왔다"면서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과 주민 건강지킴이 역할 수행을 위해 기능확대와 함께 지속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 2개월 만인 2020년 9월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것도 사전준비작업 등을 통한 그의 발빠른 대처가 있어 가능했다. 지역거점병원 역할 수행을 위해 전문응급대응 진료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그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후 세종충남대병원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된 데 이어 감염병 관리기관 지정 및 뇌졸중센터 인증 등을 통해 지역거점병원으로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초 문을 연 헬스케어센터는 종합검진 뒤 이상 소견이 나오면 1주일 안에 외래진료와 연계하는 서비스와 치료 스케줄을 잡아주는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3번째, 비수도권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치료기인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치료 효과를 높이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바꾸고 있다.

나 원장은 "헬스케어센터 오픈 이후 지난해 말까지 7개월여 동안 종합검진자의 외래연계 비율은 21.5%, 패스트트랙 비율은 16.9%에 달한다"면서 "이 서비스가 지역민의 활력 넘치는 건강한 삶을 지켜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시 유일의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및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개원 때부터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대전과 세종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다. 2020년 7월부터 최근까지 1000명 가까운 확진자를 입원 치료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올해 최대 목표는 수련병원 지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과 내후년께는 인턴과 전공의를 선발, 교육수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돼야 향후 행정수도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를 비로소 충족할 수 있다는 게 나원장의 생각이다.

나 원장은 "의료의 지역균형 측면에서도 수도권 집중이 아닌 세종 중심의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행정수도 위상 정립과 인구증가에 대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미래 의료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