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맛있는 부동산] 갈 곳 잃은 유동 자금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다

[맛있는 부동산] 갈 곳 잃은 유동 자금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색됐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규제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총 34만626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3.2%가 증가한 수치다. 이는 12월 통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12월 거래량까지 합쳐지면 역대 최다로 거래된 2017년 거래량(38만4182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오피스와 중대형·소규모·집합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아파트와 달리 전매 제한이 없고, 주택 수에도 계산되지 않는다. 또 양도소득세나 취득세 등 다주택자 세금 중과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올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탄탄한 일자리나 배후 주거 수요를 갖춘 지역은 매수세가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분당역세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6.8%다.

개발자 채용에 유리하고 업계 정보를 수월하게 공유할 수 있는 분당·판교 등으로 IT 관련 회사들이 몰리면서 일대 상가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의존 상권인 명동 상권의 중대형 상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50.1%)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단계별 일상 회복 추진에 따라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투자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주거 상권이나 역세권, 업무지구 등이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한 수익형 부동산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