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 감정가 15억원을 기록한 '청자 포도동자문 매병'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KBS의 명품 감정 쇼 'TV쇼 진품명품'에서 도자기 부문 최고 가격 물건이 나왔다.
30일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서 '청자 포도동자문 매병'이 감정가 1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출품작 중엔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고, 도자기 부문에선 최고가다.
이 도자기는 12세기 중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제작된 작품으로 고려청자 일종이다. 웅크리고 앉은 매의 형태를 닮았다고 해서 '매병'으로 불린다. 겉면엔 포도와 동자가 그려져 있다. 김준영 도자기 감정위원은 "주전자에 포도와 동자가 그려진 경우는 있지만 청자는 그렇지 않다. 상당히 귀한 것"이라며 15억원을 책정했다.
포도는 한 가지에 많은 열매를 맺는 식물이라서 풍요와 다산을 뜻한다. 포도의 덩굴손이 용의 수염과 닮아서 귀신을 내쫓는 상징으로도 이야기 된다. 도자기 한가운데 그려진 포도 줄기와 노는 듯한 동자의 모습은 자손이 끊이지 않고 번성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동자라는 존재가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성을 의미하며 불교적으로는 부처의 아들이기 때문에 공양을 뜻한다.
김 위원은 "규모가 큰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도자기"라며 "보물급"이라고 했다. 또 "800년이나 된 도자기라 지열이나 풍화로 생긴 금은 큰 흠이 되지 않는다"며 "잘 관리해서 박물관 같은 곳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역대 최고 감정가는 25억원을 기록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채색본이다. 이어 전일상의 석천한유도가 15억원, 청자상감모란문 장구가 12억원, 장만의 영정이 12억원 순으로 감정가를 받았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 '경천(敬天)'은 감히 감정할 수 없다는 상징적인 이유로 감정가 0원을 기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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