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복원 위해 폐채석장에다 조성
아시아 100대 및 한국 10대코스 선정
'기부문화' 확산차 19번 기부자홀 운영
해발 낮아 날씨 등 기상 영향 적게 받아
버뮤다 특성상 겨울철 잔디 컨디션 최상
멀리 산방산과 마라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곶자왈 지대에 자리한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전경. /사진=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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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언젠가 지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식사를 마친 뒤 만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주 건강해진 느낌이야"라는 말을 불쑥 내뱉었다. 일순간 '느닷없이 왠 건강'이라는 표정으로 일행들의 시선이 그 독백자의 얼굴로 집중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너 나할 것없이 일행 모두는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수긍했다.
음식점 뿐만 아니다. 골프장을 돌아 다니다 보면 유달리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대표이사 김준)가 대표적인 곳이다. 이 곳은 제주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가시덤불 숲의 제주 방언)' 복원 사업 일환으로 2007년 9월에 개장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골프장 중에서 '자연보호, 친환경, 생태계 보존'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한 마디로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만들어내는 공기 청정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골프장에 들어서면 언제나 변함없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의 시그내처홀인 이국적 풍경의 밸리코스 13번홀 전경. /사진=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엄밀히 얘기하자면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는 폐채석장에 세워졌다. 18홀(테디코스, 밸리코스) 골프장을 조성하는 데에는 폐석장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미 황폐화된 곶자왈의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한 뒤 골프 코스를 앉혔다고 한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는 우리나라 1세대 골프장 코스 설계가인 김학영프로가 디자인했다. 당시 유행이었던 외국인 코스 디자이너 대신 온전히 국내 설계자에게 맡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제주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디자인을 맡겨다간 '곶자왈 복원'이라는 대의명분을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해발이 낮아 제주도내 골프장 중에서 날씨 영향을 가장 덜 받는 테디밸리골프장은 개장 이후 15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명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회원 만족도와 충성도가 가장 좋은 골프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기까지는 회원과 고객 만족을 위한 클럽 측의 부단한 변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18홀 코스 중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는 테디코스 6번홀. /사진=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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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에 라이그래스 오버시딩..블라인드홀 없어
가장 먼저 친환경의 참 의미를 살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곶자왈 보호를 위해 미국에서 저명한 환경 복원 전문가를 초빙, 곶자왈을 복원했다. 그것은 단순히 곶자왈에 그치지 않은 제주 생태계의 복원 사업이었다. 7번과 8번홀 사이의 에코브릿지와 에코터널은 그러한 노력의 한 단면이다. 곶자왈 위로 나무 다리를 만들어 동물의 이동로 확보는 물론 제주 자생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잔디는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와 같은 버뮤다그래스가 기본이다. 여기에 겨울이 오기 전에 라이 그래스를 오버시딩한다. 이로 인해 요즘 같은 동절기에도 양탄자 같은 푸른 잔디에서 라운드 가능하다. 이 골프장이 국내 최고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하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갈수기에 대비한 15만톤 이상 물을 저장할 수 저수 시설이다.
19번홀로 불리는 '기부자 홀(Donor’s Hole)'도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의 특징이다. 18홀로 라운드를 마친 아쉬움을 달래도록 한 홀을 더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물론 19번째 홀을 치기 위해 팀당 1만원을 기부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모금된 금액은 전액 제주 도내 교육, 의료, 불우이웃 기관 등에 전달된다.
블라인드홀이 없다는 것도 이 골프장의 자랑이다. 테디밸리코스 18홀 전 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체류형 코스에 걸맞게 후반 9개홀에 라이트 시설도 설치했다. 미국의 전문 스포츠 야간조명 업체 머스코사가 시공하므로써 야간 라운드의 단점인 그림자가 생기기 않는게 특징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최초로 회원에 한해 셀프 카트 라운드를 허용하고 있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의 마스코트인 피아노치는 테디베어가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고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사진=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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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정원과 같은 18홀 코스
전체적인 골프장 분위기는 마치 잘 가꿔진 거대한 정원과 같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먼저 골프장의 시그내처인 테디베어가 피아노 연주로 격하게 반긴다. 그 너머로 산방산, 그리고 더 멀리 마라도가 한 눈에 들어 온다. 골프 코스는 정규 코스 18홀(파72.7300야드)에 19번째홀로 불리는 1개의 도네이션홀(파3)로 조성됐다.
코스 설계 컨셉트는 입지 특성을 최대한 살려 평지에 페어웨이가 넓은 경작지역 컨셉트,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곶자왈 지역 컨셉트, 그리고 야자수 등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채석장 컨셉트 등 3가지다.
시그내처홀은 밸리코스 13번홀(파5)로 이국적인 풍광이 자랑이다. 화이트티잉그라운드에서 571야드여서 긴 편이다. 약간 우도그레그 홀로 왼쪽은 대형 폰드, 오른쪽은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이어서 티샷 정확성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가장 어려운 홀은 테디코스 7번홀(파4)이다. 화이트 티잉그라운드 기준 405야드로 꽤 긴 편인데다 페어웨이 폭이 좁게 느껴져 티샷 때 위압감을 준다. 게다가 그린 주변으로는 3개의 벙커가 있다. 보호 성격의 가드 벙커라고 하지만 주말 골퍼들에게는 위협적이다. 어려운 점은 또 있다. 가운데가 솥뚜껑처럼 봉긋하게 솟아 있는 그린이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특성과 철저한 관리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다수의 매체에 의해 우수 골프장으로 평가 받았다. 다년간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8년에는 골프매거진 선정, 국내 10대 플래티넘 골프장(프라이빗 회원제)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 운영 골프장 중에서 플래티넘 골프장에 선정 된 것은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가 유일했다. 수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선정된 것도 이 골프장의 자랑이다.
세계적인 호텔 기업인 아코르와 리브랜딩한 특급호텔인 머큐어앰배서더제주. /사진=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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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실 규모의 특급호텔 '머큐어앰배서더제주'
부대시설로는 북쪽으로는 한라산, 남쪽으로는 산방산이 조망되는 곳에 자리한 71실의 특급 호텔 머큐어앰배서더제주를 비롯해 15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연회장과 8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 그리고 테디베어 레스토랑이 있는 클럽하우스, 스크린 골프 및 실내연습장을 갖춘 골프 플렉스, 250야드 길이의 드라이빙 레인지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호텔은 최근에 리브랜딩했다. 전 세계 110개국, 5000여개 호텔과 레지던스에서 40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호스피탈리티 산업 그룹 아코르와 손을 잡은 것. 고객들이 단순히 숙박을 넘어 문화, 웰빙, 공동 작업에 음식과 음료를 결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하고, 일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코르의 여러 브랜드 중에서 테디밸리가 택한 것은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800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한 머큐어다. 제주도내 최초의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인 셈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전경을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타입의 71개 객실을 갖췄다. 사계절 운영되는 야외 TVGR 인피니티 온수풀 및 호텔 내 TVGR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요가 룸, 가라오케 등의 부대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선정된 테디베어 레스토랑에서 제주 현지 식자재와 제철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야외 TVGR 온수 인피니티 풀에는 카바나, 웻 데크 및 자연을 머금은 풀 스낵바가 있다. 접근성도 빼어나 중문 관광 단지까지 10분, 제주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머큐어앰배서더제주의 야경. /사진=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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