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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챙기며 하락장 방어효과… 글로벌 가치주 담았다[이런 펀드 어때요?]

슈로더 글로벌 배당 프리미엄 펀드
연간 3.5% 배당수익이 목표
현금창출력 높은 기업 선별 투자

배당 챙기며 하락장 방어효과… 글로벌 가치주 담았다[이런 펀드 어때요?]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강화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가치주로의 주도권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성장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길어지면서 저평가 받았던 가치주들이 고개를 들며 향후 상대적 우위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같은 전망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슈로더 글로벌 배당 프리미엄 펀드'에 주목할 만하다.

■2021년 수익률 16.00%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슈로더 글로벌 배당프리미엄 펀드'의 수익률은 16.00%(누적식 기준)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벤치마크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에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제공하는 60여개 종목에 투자한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글로벌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2.8%), 영국의 통신 서비스 업체 BT그룹(2.7%), 화이자(2.6%), HSBC홀딩스(2.5%), 임페리얼(2.5%), 몰슨 쿠어스(2.5%) 등이 편입돼 있다.

이 펀드는 2단계의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우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글로벌 배당 가치주에 투자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연 3.5%의 배당수익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건실한 재무 상태와 현금창출력이 높은 기업 종목에 선별 투자해 목적에 부합하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사공창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간 지속돼온 저물가·저금리 양적 완화 시대를 마무리하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가치주 투자 상품은 직접적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지난 1월 20일 기준 'MSCI 전 세계 주식 지수'는 연초 대비 3.8%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슈로더 글로벌 배당프리미엄 펀드'는 4.8% 수익률을 거두며 8.6%포인트 초과 성과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사공창한 본부장은 또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일 수 있으나, 증시 하락과 주도주 전환의 원인을 제공했던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및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치주 랠리는 일정한 기조를 형성할 전망"이라며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확장됐던 성장주 투자로 올해 들어 손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에겐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유 주식 중 일부에 대한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 매도를 통해 추가적인 옵션 프리미엄 수익도 추구한다.

주식을 보유하는 동시에 사전 약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콜 옵션을 거래 상대에게 매도하는 일명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인데, 이를 통해 미래의 불확실한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제한하는 대가로 현재의 확실한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한다.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로 연 3.5% 수준이다. 변동성이 크거나 하락하는 장에서 헤지(위험 회피)함으로써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2개 자펀드 중 '월지급식' 선택 시 매월 일정액을 분배금으로 지급받는다.

■"3~5년 장기 투자가 적절"

사공창한 본부장은 현 시점을 투자 적기라고 지목했다. 향후 경기회복과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글로벌 배당가치주에 투자함으로써 여타 주식 대비 초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목표 수익률은 별도도 설정하고 있지 않지만 배당 수익 및 옵션 프리미엄 등 인컴 수익은 연 7% 정도(각각 3.5%)로 정해두고 펀드를 운용 중이다.

사공창한 본부장은 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수익 달성을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펀드는 시장 흐름에 따라 투자시기를 판단하기보다 언제든 자금 운용에 대한 수요가 있을 때 개시할 수 있다"며 "주식 고유의 시장 리스크를 극복하고 목표에 맞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투자 기간을 3~5년 정도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천천히 올라가는 가치주 특성상 기본적으로 오래 묶어둘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양적완화 시대를 거치며 성장주의 초과 성과가 지속됐던 것처럼 향후 상당 기간 고물가·고금리 및 양적긴축이 시장을 지배할 경우 여태 눌려있던 가치주의 초과성과가 예상보다 커질 여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공창한 본부장은 다만 시장 주도권이 성장주로 도로 넘어갈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리한 상대 성과를 볼 수 있어서다.

사공창한 본부장은 "가치주 성장을 뒷받침했던 물가·금리 상승 등 경제 환경이 반전될 경우 일반적 시장 지수나 성장주 펀드 대비 성과 부진을 겪을 수 있다"며 "가치주 투자에 대한 확신과 장기적 안목을 충분히 가지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분산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