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훈 풍원정밀 대표
"8세대 FMM 생산도 준비중"
"우리가 파는 만큼 파인메탈마스크(FMM)가 국산화된다는 자부심이 있다. 양산에 돌입하면서 FMM 관련 매출액이 내년에는 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유명훈 풍원정밀 대표(사진)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산라인을 갖추고 FMM를 납품한 경험이 있는 회사는 일본 다이닛폰프린팅(DNP)과 풍원정밀 뿐"이라며 FMM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FMM는 TV·스마트폰의 화면으로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필요한 정밀 소재다. 얇은 금속 박막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구멍이 일정하게 뚫려 있는데 OLED 패널에 FMM을 대고 화소형성 소재를 뿌리면 일정한 크기와 간격으로 화소형성 소재가 패널 표면에 안착한다. 이 소재가 전류를 받으면 다양한 빛을 내며 생동감 있는 영상을 구현한다.
지난 1996년 설립된 풍원정밀은 일본이 석권하고 있는 FMM 시장에 독자 기술로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초 FMM 개발에 성공한 뒤 주요 고객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양산라인을 증설중이다. 유 대표는 "주요 고객사의 차기 투자라인인 8세대 FMM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원정밀은 2000년대 초반에는 수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PM OLED)용 FMM을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했다.
유 대표는 "2005년 기준 글로벌 PM OLED FMM 시장의 90%를 점유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공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지 못하면서 일본 DNP에 시장을 뺐겼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FMM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DNP는 약 5000억원의 매출과 5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풍원정밀이 다시 FMM 개발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제품에 탑재한 것을 신호탄으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OLED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다.
풍원정밀은 OLED TV의 봉지공정에 사용되는 금속박과 AMOLED의 공통층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오픈메탈마스크(OMM)를 개발하며 연매출이 급성장하자 이를 통해 생긴 자금력을 FMM 개발에 쏟아 부었다.
지난 2020년 주요 고객사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양산성을 검증받아 올해 상반기 제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유 대표는 "FMM 관련 매출액이 올해 270억원, 내년 1000억원, 전체 매출액은 올해 820억원, 내년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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