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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혼성계주 아픔 잊고…쇼트트랙 金사냥 '남녀 각개전투'

대한민국 7일 첫 金 도전

1000m 세계新  황대헌
라이벌 된 우다징·런즈웨이
중국 선수 집중 견제 뚫어야
500m 출전하는 최민정
강력한 폭발력·승부감각으로
세계 1위 수잔 슐탱 넘어서야

[베이징올림픽] 혼성계주 아픔 잊고…쇼트트랙 金사냥 '남녀 각개전투'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이 7일 여자 500m 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민정이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쇼트트랙이 불운과 텃세를 뚫고 '단거리의 기적'을 만들어낼까.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7일 남녀 단거리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여자 500m에서는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단기필마로 우승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남자 1000m에는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 등 3명이 함께 준준결승에 나서 든든하다.

그러나 강력한 폭발력과 순간적인 승부감각이 요구되는 여자 500m와 남자 1000m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약세 종목이어서 기대만큼 우려도 뒤따른다. 한국은 1998년 나가노(전이경)와 2014년 소치(박승희)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여자 500m 최고 성적이다.

남자 1000m에서는 1992년 알베르빌과 1994년 릴레함메르의 김기훈을 시작으로 김동성(1998년 나가노), 안현수(2006년 토리노), 이정수(2010년 밴쿠버) 등이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최근 열린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는 잇달아 금빛 질주에 실패했다.

여자 500m와 남자 1000m는 육상 100m 같은 폭발적 질주를 필요로 한다. 한국 선수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종목이다. 하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최민정이나 황대헌 모두 세계 최정상급이다. 최민정은 5일 열린 예선경기에서 42초85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이외 세계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황대헌은 남자 1000m 세계기록(1분20초875) 보유자다. 그러나 상대들 역시 만만치 않다. 최민정은 세계랭킹 1위 수잔 슐탱(네덜란드)과 대결에서 이겨내야 하고 황대헌은 우다징, 런즈웨이 등 홈팀 중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어내야 한다.

한국은 5일 황대헌, 박장혁, 최민정, 이유빈(21·연세대) 등이 함께 나선 2000m 혼성계주에서 결승선 세 바퀴를 남겨놓고 넘어져 3위(2분48초308)로 예선 탈락했다. 동계올림픽에 처음 채택된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홈팀 중국에 돌아갔다.

그러나 중국은 첫 금메달의 감격에도 불구하고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비디오 판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당초 중국은 3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을 가로막은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함께 2위 미국까지 탈락시키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이 비디오 판정은 중국 이외 국가에는 엄격한 반면 자국 선수들에겐 터무니없이 관대한 결과로 전 세계 스포츠팬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선수들은 이 경기에서 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어물쩍 넘어갔다.


중국이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의 기술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중국 대표팀에는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고, 안 코치는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베이징올림픽] 혼성계주 아픔 잊고…쇼트트랙 金사냥 '남녀 각개전투'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