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남자피겨 쇼트프로그램 출전 '메달 도전'
네바퀴 회전하는 '쿼드러플 점프' 3회 성공 필살기
올림픽 3연패 나선 日 하뉴는 네바퀴 반 최초 시도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사진=뉴시스
'점프의 마술사' 네이선 첸(23·미국).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하뉴 유즈루(28·일본). 한국 피겨의 프린스 차준환(21·고려대). 이들 중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남자 피겨 스케이터는 누구일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8일 오전 10시15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서 펼쳐진다. 여자 피겨의 프린세스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 올림픽위원회)로 일찌감치 굳어진 가운데 남자 부문은 고난이도 점프에서 한 번만 삐끗하면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각축장이 예고되고 있다.
3연패를 노리는 하뉴는 단체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신비전략으로 황제 등극 순간을 노리고 있다. 반면 라이벌 네이선 첸은 단체전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칼을 갈았다.
차준환은 한 번도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쇼트 한 차례, 프리 두 차례 등 3번이나 계획할 만큼 비장한 각오다. 지난달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한껏 예리해진 차준환은 극한의 기술로 남자 피겨 스케이팅 이변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차준환은 5개 조 가운데 4조 5번째 선수로 출전한다. 하뉴는 차준환보다 두 순서 앞서 얼음판 위에 선다. 셋 중 네이선 첸이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다. 세 명 모두 4회전 점프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누가 더 실수 없이, 완벽하게 얼음판을 지배할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공중에서 네 바퀴 몸을 회전시켜야 하는 쿼드러플 점프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에겐 치명적 유혹이다. 실패의 가능성이 높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메달에 도전하려면 반드시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해야 한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섞어 선보인다. 하뉴와 네이선 첸을 상대하기 위한 극단의 승부수다. 한국 남자 선수 중 이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킨 선수는 차준환이 유일하다. 쿼드러플 살코는 토루프보다 더 어렵다. 트리플(3회전) 토루푸의 경우 기본 점수가 4.2인 반면 쿼드러플 토루푸는 9.5로 껑충 뛴다.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키면 이보다 0.2점을 더 받게 된다. 차준환은 4대륙 대회서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적으로 연기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착지 실수를 했으나 워낙 벌어놓은 점수가 높아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이 어려운 점프를 네이선 첸은 쇼트에서 2번, 프리에서 5번이나 시도할 예정이다. 그도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하뉴를 잡기 위해선 치명적 유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평창올림픽서는 쇼트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하뉴 유즈루는 이들보다 한 발 앞선 기술에 도전한다. 그를 제외하면 역사상 누구도 성공시킨 적 없는 4회전 반(쿼드러플 악셀) 점프다.
하뉴는 베이징 도착 이후 한 번도 공식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는 신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가 코로나19 방역복장을 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 중국 현지 언론에 포착된 사실만으로 화제가 될 정도다.
8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들 셋이 펼칠 최고의 경연인 남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은 10일 펼쳐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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