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시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7일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과 결승전의 석연찮은 판정 논란에 대해 외신과 중화권 매체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매체는 "정확한 판정"이라는 취지의 다른 논조를 보였다.
8일 대만 자유시보는 전날 열린 경기에 대해 세계기록 보유자인 한국의 황대헌이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반칙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오히려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며칠 전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딴 첫 금메달도 논란이 많다면서 주최국의 우세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야후 스포츠도 페널티 도움을 받은 중국의 두 번째 쇼트트랙 금메달이 혼돈과 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쇼트트랙이 대회 이틀째까지 논란의 온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는 편파 판정이 도를 넘었으며 중국 런쯔웨이 선수가 사올린 샨도르 류(헝가리)를 양손으로 밀쳤음에도 우승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AP통신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controversial) 결승전”이라며 “런쯔웨이가 사올린 샨도르 류를 잡았는데, 심판진은 오히려 사올린 샨도르 류에게 페널티를 줬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외신도 남자 1000m 결승전을 ‘혼돈의 레이스’라고 지칭했다.
반면 봉황망 등 중국 매체들은 “심판 판정이 정확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북경일보 역시 “헝가리 선수가 반칙한 것이 맞고,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오늘 경기는 결국 우리 팀의 힘이며 4년 동안 노력했다는 증거”라며 “우리는 매 대회마다 누군가 나서서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전통”이라는 런쯔웨이 발언을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쇼트트랙 준결승과 결승 영상을 자체적으로 분석한 영상을 올리며 중국 매체를 지원 사격했다.
이들은 “헝가리 선수가 런쯔웨이의 진로를 손으로 먼저 막았고 나중에는 발을 뻗어 방해했다”면서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면 모든 진실이 드러난다”는 글을 올렸다.
웨이보에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마지막 결승선 통과 장면을 비롯해 한국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 거부 영상 등이 핫이슈 차트 톱5를 차지했다. ‘헝가리 선수 반칙’과 ‘한국선수 인터뷰 거부’ 해시태그는 조회 수 3억 회를 넘기면서 관심을 끌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