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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키신저 박사 기념 기금 100만달러 기탁

미 워싱턴DC CSIS 등에 전달
2010년 한국 방문때 대담 인연

정몽준, 키신저 박사 기념 기금 100만달러 기탁
지난 2019년 미국을 방문한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오른쪽)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아산정책연구원은 정몽준 명예이사장이 국제정치학계의 석학 헨리 키신저 박사를 기념하는 기금 100만달러를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기금은 미국 워싱턴DC CSIS에 50만달러, 존스홉킨스대학 국제정치대학원(SAIS) 헨리키신저센터에 50만달러로 총 100만달러다.

키신저 박사는 현실주의를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로 닉슨 행정부에서 대통령 안보보좌관, 포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그의 대표적 업적은 냉전시대의 원활한 관리와 미·중 관계 개선을 통한 냉전의 조기 종식이라고 할 수 있다. 키신저 박사는 지난 1960년대 말 시작된 '데탕트'의 설계자였고, 그 분위기가 1970년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외교를 이끌어 나갔다.

하버드대 대학원 학생이었던 키신저 박사는 6·25전쟁 중 1950년 한국을 방문해 전쟁발발 과정을 분석하고 윌리엄 엘리엇 대통령 정치고문과 폴 니츠 국무부 정책국장에게 '미국의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향후 공산주의 세력에 대응하는 데 기초가 됐다.

2010년 아산정책연구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 명예이사장과 키신저 박사는 장시간 대담을 나눴는데, 대담 내용은 정 명예이사장의 저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에 담겨 있다. 2015년 7월 키신저 박사는 정 명예이사장을 뉴욕 자택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캐런 하우스 전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인이 참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