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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생명과학, 세계최초 pDNA 백신 대량 상업생산 앞둬...코로나 변이·확산 대응에 효과적 DNA백신 부각

기존 코로나 19백신 대비 20~30%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높아
엔지켐생명과학, 한미약품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 DNA백신 관심 '사업화 추진'


엔지켐생명과학, 세계최초 pDNA 백신 대량 상업생산 앞둬...코로나 변이·확산 대응에 효과적 DNA백신 부각
엔지켐생명과학 CI


[파이낸셜뉴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는 등 연일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위중증과 사망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 내에 급증할 경우 위중증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난 7일 면역 저하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확산 속 DNA백신 부각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이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mRNA 백신은 보관이 어렵고 항체 유지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어 최근 mRNA백신의 단점을 보완한 DNA 백신이 부각되고 있다.

mRNA는 DNA에 담긴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mRNA백신은 mRNA 자체를 지질나노입자 등의 전달체와 함께 직접 주입한다. 구조가 불안정한 mRNA를 직접 주입하다 보니 보관·유통 과정에서 영하 20도 이하의 콜드체인이 필요하고, 전달체로 인해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DNA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코드를 갖고 있는 DNA를 몸 속에 주입해 기존 백신의 단점을 보완했다. 주입된 DNA는 체내에서 mRNA를 생산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정보가 담긴 mRNA가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전달체 없이 세포 내에 전달될 수 있어 부작용이 적으며, 체내에 주입된 DNA는 지속적으로 mRNA를 생산해 면역유지기간이 더 길고 열 안정성도 뛰어나다.

국내외 DNA백신 개발 총력전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mRNA백신의 단점을 극복한 코로나19 DNA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국 이노비오는 코로나19 DNA백신 후보물질 ‘INO-4800’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 이노비오는 중국 파트너사인 애드백신 바이오파마슈티컬스 쑤저우와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 DNA백신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사 중 코로나19 DNA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는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있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GX-19N’은 주사를 놓을 때 전기충격을 함께 줘 DNA를 세포핵에 전달한다. 제넥신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식약처에 기존에 진행 중인 임상2·3상을 돌파감염 차단 부스터샷 개발로 변경 신청했다.

진원생명과학의 ‘GLS-5310’은 흡인압력을 가해 DNA가 세포 내로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진원생명과학은 국내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며, 작년 7월 미국 임상1상 IND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DNA 백신 개발 시에 DNA를 세포핵에 전달하는 것이 어려워 많은 제약사들이 DNA백신 개발이 지체되고 있다.

인도 글로벌 제약사 자이더스 카딜라(자이더스)는 피부 바로 아래 조직에 고속분사하는 방식을 택해 세계 최초 코로나19 DNA 백신 ‘자이코브-디’ 개발에 성공했다. 자이코브-디는 무바늘 주입장치로 피부에 미세하지만 강력한 물줄기를 쏴 DNA를 세포 내에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자이더스의 DNA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DNA 중 스파이크 단백질 코드를 갖고 있는 ‘플라스미드DNA(pDNA)’를 주입한다.

자이더스는 지난해 8월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으로부터 자이코브-디에 대한 18세 이상 성인 대상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자이코브-디는 바늘이 없어 12세 미만 어린이 접종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인도에서 12세 이상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자이더스의 pDNA 백신은 플랫폼 변경없이 바이러스의 시퀀스(sequence)만 바꾸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and-Play)’ 기술이 적용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다. 또, 기존 코로나 백신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자이코브-디는 1도즈 당 가격이 8~9달러 선으로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자이더스로부터 자이코브-디의 제조라이선스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이코브-디에 대한 동남아, 남미 8개국의 독점판매권도 확보했으며, 이들 국가에 개별국 등록허가를 비롯해 WHO의 긴급사용등록과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등 백신 공급을 위한 국내외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

첫 pDNA 방식 주목...대량 생산 체제
엔지켐생명과학은 한미약품 등 국내 유명 제약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pDNA 백신의 DS(원액)와 DP(완제품)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올해 2·4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는 상반기 중 백신공장인 오송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3년부터는 코로나 DNA 백신 자체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8000만도즈를 생산하고 해외 시장에 공급해 2023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관과 유통이 용이한 DNA 백신의 장점을 활용해 방역 인프라가 취약한 동남아·남미 국가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까지 점차 수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자이코브-디는 인도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세계 최초 pD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안정성과 효능이 이미 검증된 백신”이라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백신의 자부심으로 올해부터 연간 8000만도즈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로 생산 공급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