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9 네모팬티
뮬라웨어
[파이낸셜뉴스] 이커머스 시장에서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D2C는 자사몰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방식을 말한다. 오픈마켓에서의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점점 높아지는 유통 수수료 부담도 줄일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소비재기업 커뮤니케이션앤컬쳐의 속옷 브랜드 '슬림9'은 D2C 전략을 통해 성장 중이다. 특히 '네모팬티'가 대표적이다. 슬림9은 2017년에만 해도 생소했던 여성 드로즈를 '네모팬티'로 네이밍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160만장이 넘게 팔렸다. 실제로 구매고객의 90%가 자사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슬림9의 연평균 성장률은 364%로, 이는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중 가장 빠른 매출 성장률이다. 회원가입자 수도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슬림9을 만든 커뮤니케이션앤컬쳐는 연구소와 샘플링 조직을 갖춰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하고 직접 마케팅하고 있다. 2017년 '슬림9'을 선보인 이래 교정 생활용품 브랜드 '밸런스9', 생활용품 브랜드 '리빙7', 건강간편식 브랜드 '수수담' 등의 브랜드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도 D2C로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은 '연보라색 아이유 트레이닝복'으로 유명세를 탄 '널디'를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널디는 1000억 매출을 넘어서며 에이피알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에이피알은 활발한 SNS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유입해 현재 90%의 매출이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창업 7년만에 D2C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자사몰 회원 가입자 수는 국내 200만여 명, 해외 100여만 명이다.
'강사들의 레깅스'로 유명한 뮬라도 D2C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뮬라웨어 공식 자사몰 회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06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0년 65만명 대비 약 62%(41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재구매율도 60%에 달할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이에 힘입어 매출도 2018년 152억원에서 2020년 453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자사몰을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나 구매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며 "D2C는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브랜드 관리는 물론, 신규 사업 육성도 가능하며 기존 유명 회사가 아닌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브랜드를 다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