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의 전설인 ‘황제’ 임요환과 ‘폭풍 저그’ 홍진호가 오랜만에 스타크래프트로 맞대결을 벌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요환은 지난 10일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통해 “2월 22일 영혼의 맞다이를 뜨기로 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홍진호의 트레이드마크인 숫자 ‘2’를 감안해 2022년 2월 22일 두 선수가 이벤트성 경기를 하는 것이다. 경기 시작 시간은 22시가 아닌 20시, 즉 오후 8시로 정해졌다. 이날 경기는 유튜브 채널 '홍진호 TV'에서 생중계된다.
포커 선수로 전향한 임요환과 홍진호는 지난 2020년 2월 22일 22시에 포커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를 기념해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GG투게더’에서 스타크래프트로 격돌해 각각 1승 1패로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임요환은 트위치에서 스타크래프트 연습을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제가 상태가 더 많이 상해있는 상태이긴 할텐데, 그래도 손이 많이 풀려있는 상태로 붙는 거랑 지금처럼 아예 상해있는 상태로 싸우는 거랑 많이 다를 것”이라며 “영혼의 맞다이를 누가 더 못하냐 싸움인데, 조금 더 못하지 않기 위해 오늘 방송을 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요환은 “이름 몰라도 누군지 다 알 것”이라며 상대 선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기 날짜가 2월 22일인 것을 감안하면 홍진호와 대결이 확실시된다.
두 사람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 시절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며 '3연속 벙커링' 등 숱한 명경기와 얘깃거리를 남겼다. 이에 두 사람의 맞대결에는 '임진록'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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