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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 날아오른 두 요정… 피겨 첫 동반 톱10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연아 키즈' 올림픽 데뷔전 성공, 17일 나란히 프리 연기
유영, 트리플 악셀 승부수… 김예림, 안정적 기량 기대

은반 위 날아오른 두 요정… 피겨 첫 동반 톱10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70.34점으로 6위에 오른 유영 뉴스1
은반 위 날아오른 두 요정… 피겨 첫 동반 톱10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67.78점으로 9위에 오른 김예림 뉴스1
그녀들은 아름다웠다. 한국 여자 피겨의 두 꽃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이 나란히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올랐다. 1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서 펼쳐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유영과 김예림은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했다.

이 둘은 17일 저녁 프리스케이팅서 카밀라 발리예바(쇼트프로그램 1위), 안나 쉐르바코바(2위·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사카모토 가오리(3위·일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4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 히구치 와카바(5위·일본) 등과 함께 금메달을 향한 경연을 펼친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서 70.34점(기술점수 36.80, 예술점수 33.54)을 얻었다. 자신의 시즌 최고 점수 70.73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전체 6위로 거뜬히 첫 단계를 통과했다.

김연아의 추전곡인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배경 음악으로 선택한 김예림은 총점 67.78점(기술점수 35.27, 예술점수 32.51)으로 9위를 차지했다. 17일 나란히 프리 무대에 설 유영과 김예림은 사상 첫 동반 톱10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유영은 드라마 '레프트오버'의 사운드트랙에 맞춰 멋진 연기를 펼쳐보였다.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무난히 성공시킨데 이어 트리플 러프와 토루프까지 매끈하게 이어갔다. 계속된 플라잉 카멜과 레이백 스핀도 나무랄 데 없었다. 하지만 점프 수에서 조금 모자라 5위 안으로 순위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마무리 동작인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동작 역시 깔끔했다. 연기를 끝낸 유영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트리플 악셀에서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점수를 떠나 무대를 잘 마무리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유영은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실전에서 펼쳐 보인다.

김예림은 첫 점프를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구성했다. 두 개의 난이도 높은 점프를 무난히 성공시킨 김예림은 더블 악셀과 카멜 스핀으로 이어가며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뽐냈다. 김예림은 "마지막 점프에서 회전수가 조금 모자라 아쉬웠다. 그러나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해 프리 무대로 갈 수 있어 만족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둘은 '김연아 키즈'다. 2010 밴쿠버올림픽서 '여왕' 김연아의 금빛 연기를 지켜보며 피겨의 꿈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 피겨는 김연아 이후가 없었다. 2018 평창올림픽서 최다빈이 7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유영과 김예림의 목표는 4년 전 최다빈의 성적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편 금지약물 성분 검출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구제를 받아 논란의 한 가운데 선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서 총점 82.1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신기록이자 자신의 최고 점수인 쇼트 프로그램 90.45점에는 한참 모자랐다.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하더라도 발리예바는 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4위를 하는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 경우 메달수여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