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로 공장 멈춘 제3사업장
연간 에틸렌 47만톤 등 생산
가동 중단 장기화땐 공급 차질 우려
한화솔루션 등 대체 수급처 파악중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인 여천NCC의 제3사업장이 폭발사고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에틸렌·프로필렌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프로필렌 스팟(단기) 물량 확보에 나섰으며 한화솔루션 등도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대체 수급처를 찾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 천연가스에서 정제해 얻는 기본 원료로 플라스틱, 비닐부터 합성고무, 각종 건축자재, 접착제, 페인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17일 관련 업계와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최근 여천NCC는 지난 14일자로 고객들에게 불가항력에 의해 제3사업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 부문)이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절반씩 지분 투자해 설립한 석유화학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은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DL케미칼은 에틸렌과 C4 유분 등을 여천NCC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사고가 난 제3사업장에서는 연간 에틸렌 47만t, 프로필렌 27만t 등을 생산한다. 다른 사업장도 이미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린 상태이기에 제3사업장 물량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에틸렌, 프로필렌의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당장 재고가 여의치 않은 중소업체들은 프로필렌 스팟(단기) 물량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프로필렌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규모가 큰 업체들은 아직까지 재고가 있어 당장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천NCC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수급처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단기간은 문제가 없지만 여천NCC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공장 화재로 사망자 1명이 발생한 에코프로비엠은 사고 당일 이후 지금까지 작업이 중지됐다. 여천NCC의 인명피해가 큰 만큼 작업 중지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만도 나오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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