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피우는 건 같지만 비타민이에요"… 금연보조제 시장서 인기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비타본바이오
비타민 베이퍼 V21 완판 인기
30억 상당 임상비용 감당 안돼
국내선 극소량 니코틴제품 출시
전자담배와 차별화로 흡연 대체
유통채널 확대·해외시장 진출도

"피우는 건 같지만 비타민이에요"… 금연보조제 시장서 인기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비타본바이오가 금연 보조제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비타민 베이퍼(전자담배기기) 제품인 V21가 초도물량 완판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비타민 베이퍼는 금연 보조기기로 비타민을 태우는 걸 말한다. 이 제품은 유해물질이 극히 적고 대부분 인체에 무해한 천연성분 함유된 금연보조제이다. 비타본은 폐쇄형 전자담배(CSV) 타입의 비타민 베이퍼 제조 유통 기업으로 올해로 설립 6년차를 맞고 있다. 올해 금연보조제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대성, 편리성 강화한 금연보조제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임보민 비타본 대표(사진)는 "해마다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했고 그동안 많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했지만 실패했다"며 "무작정 담배를 끊으면 금단현상이 오기 때문에 금연까지 가기 위한 중간의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타본의 간판제품인 V21은 휴대성과 편리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휴대성과 사용 후 버리면 끝나는 일회성을 갖추는 등 시장 추세에 최적화시킨 제품이다.

음용방식은 CSV와 비슷하다. 하지만 비타민A, C, 코엔자임 Q10 등과 함께 탄소, 수소, 질소를 분자융합 방식으로 결합해 만든 RS니코틴이 주성분인 게 차별점이다. RS니코틴은 1904년 스위스 과학자가 개발한 합성 니코틴이다. 순도 99.9%의 순수한 RS니코틴은 담배에서 발견되는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되지 않고 중독성도 낮다. 의학계에서는 뇌질환과 신경계질환 치료 및 연구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체에 무해한 천연 성분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초극소량의 니코틴 함유만으로 구현한 풍부한 타격감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과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임 대표는 "국내에 비타민 베이퍼라는 제품 자체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안정적인 품질관리와 고객만족 최우선으로 향후 대중적인 금연보조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판로 확대·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임대표는 비타본의 니코틴 사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비타본은 2016년 일본에서 성공한 비타민 베이퍼를 한국에 곧장 출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금연보조제는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아야 판매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선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스타트업인 비타본으로서는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임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임 대표는 "당시 7가지 제품의 허가를 받으려면 30억원이 소요됐다"며 "이후 부득이하게 니코틴 0.001㎎ 첨가해 국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넣은 니코틴 때문에 비타본이 전자담배처럼 인식되는 게 안타깝다"며 "베이퍼 시장이 '전자담배'와 묶여 같은 분류로 보이면서 오해를 받고 있지만 인체에 무해하고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타본은 편의점과 면세점, 드러그 스토어 등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 러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도 수출을 준비 중이다.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리성분이 들어간 제품개발을 마무리해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흡연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연초담배를 통한 흡입이 LP처럼 추억의 문화가 될 것"이라며 "비타본이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