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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소재 자회사 지분 확대

UTG사 ‘도우인시스’ 지분 69%로
안정적 공급·기술 개발 협력 강화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소재 자회사 지분 확대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초박막 강화유리(UTG)를 제조하는 자회사 도우인시스에 대한 지분을 대폭 확대했다. 갤럭시Z폴드·플립3 출시 이후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소재·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기술 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도우인시스 지분을 69%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말 52.5% 대비 16.5%포인트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부터 UTG 기술 개발을 위해 도우인시스와 협력해왔다. 2018년 삼성벤처투자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펀드를 통해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이후에도 전환사채(CB) 인수 등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해 2019년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2020년부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UTG 커팅 공정 등을 맡고 있는 도우인시스 자회사 지에프의 지분도 100%도 갖고 있다. UTG는 3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애플, 샤오미, 오포 등 해외 업체에 폴더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폴더블 패널을 채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UTG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자회사 지배력을 한 층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00만장으로 예측됐다. 2020년 350만장 수준에서 지난해 925만장까지 확대된 데 이어 올해도 두 배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폴더블 올레드 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폴더블폰 모듈 라인 증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을 마친 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폴더블 패널 생산량은 1700만대에서 25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우인시스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증설 계획에 맞춰 UTG 생산능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도우인시스의 UTG 생산능력은 월 50만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술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 강화도 예상된다. 두 회사는 지난 2020년 도우인시스의 UTG가공기술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양산자동화 및 정밀검사기술을 협력하는 기술 제휴를 맺은 바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