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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중심 제작극장' 으로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중심 제작극장' 으로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이 산하 서울시예술단의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제작극장으로 정체성을 새롭게 한다. 또 서울시민을 최우선으로 한 '감성 문화플랫폼'으로서 자리잡기 위해 리빌딩 작업에 나선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제작극장 세종문화회관'의 기조를 공개하고 특별한 경험으로 시민 삶에 가치를 더하는 대표 공연장으로 거듭날 것임을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제작극장으로의 전환 △예술단 운영방식 개선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일회성 대관 중심 극장이 아닌 제작극장으로 전환하고 예술단 운영방식을 개선해 프로페셔널한 제작 집단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회성 공연 대신 직접 제작한 공연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중심 제작극장' 으로 바뀐다
2022 세종시즌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가장 먼저 세종문화회관은 '동시대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이라는 지향점을 밝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문화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고유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국제적 수준의 공연장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안호상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공간이 가지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연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플랫폼으로서 외부단체의 일회성 대관공연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최근 현대적 설비를 갖춘 중대형 공연장들이 늘어나면서 하드웨어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반면, 세종문화회관 고유의 정체성을 가진 콘텐츠는 부족해 대표 공연장으로서의 발전 동력에 대한 근본적 고민과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6개의 전문예술단체를 보유한 세종문화회관은'예술단 중심의 제작극장'으로의 전환하고 올해부터 세종시즌의 콘텐츠 구성 및 운영방식을 서울시예술단 제작공연 중심으로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종시즌은 '세종봄시즌'과 '세종가을·겨울 시즌' 등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컨템포러리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를 S씨어터에서 여름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공개와 티켓 오픈 또한 기존 연 단위에서 '봄', '여름', '가을·겨울' 등 3개 시즌별로 나누어 순차 오픈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올해 '세종봄시즌'은 다음달 26일부터 6월 26일까지로 총 9편의 공연이 61회에 걸쳐 오를 예정이다. 이 가운데 90%인 8편, 55회 공연은 서울시예술단의 공연으로 대극장, M씨어터 등에서 개최된다. 기획공연은 대관공연들과 차별화되는 정교한 기획으로 작곡가 슈베르트의 실내악 작품으로 구성된 세종체임버시리즈 '디어 슈베르트'를 선보인다.

여름시즌 '싱크 넥스트 22'는 6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되며 12편의 공연이 49회에 걸쳐 S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한국을 넘어 세계 무용계를 선도해온 안은미와 장영규, 백현진이 함께하는 개막작 '안은미 솔로'를 시작으로 현대무용, 국악, 창작오페라와 뮤지컬,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뉴다큐멘터리 연극, 설치미술을 접목한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혜경, 태싯그룹, 이날치, 박다울, 정은혜, 전윤환, 김치앤칩스 등 독창적 예술세계를 펼쳐온 예술가들과 예술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뮤지컬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환골탈태 준비중인 '서울시예술단'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중심 제작극장' 으로 바뀐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올해 두 번째 과제로 서울시예술단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세종문호회관은 올해 서울시예술단의 콘텐츠 제작능력과 완성도 제고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예술단체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시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준 높은 순수공연예술 작품 제작과 공연을 통한 시민의 예술향유권 증대라는 공공예술단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함으로써 서울시예술단의 존재가치를 환기시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박종원 서울시합창단장을 비롯해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등 새로운 예술리더십을 제시할 예술단장들을 새롭게 선임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여기에 더해 서울시예술단원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예술단원들이 무대에서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예술가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타 단원'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스타 단원'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술단 설립취지에 부합하도록 예술단 운영목표도 재정립했다. 전문예술단은 공연수준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청소년국악단, 소년소녀합창단, 유스오케스트라 등 청소년단체는 전문예술인 육성과 예술참여기회 확대에 보다 집중한다.

■'감성문화 플랫폼' 으로 복합문화공간 재조성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중심 제작극장' 으로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테라스 조성 예상도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비전2030' 계획에 맞춰 공연 현장감과 시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복합문화공간 재조성에도 나선다. 사업 범위에는'공간 재구조화'와 공연장 전면 '리빌딩'이 포함된다. 먼저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공간연결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예술적 경험과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개관 44년이 경과한 공연장은 전면'리빌딩'을 통해 전용성과 기능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조화'를 통한 가장 큰 변화는 광화문광장과 접한 1층에 새롭게 조성되는 '세종라운지(가칭)'이다.'세종라운지'에는 통합매표소와 키즈라운지 등을 포함한 고객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광화문광장을 조망할 수 있는 2층 테라스에 고객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또 다른 변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광화문광장 개장에 맞춰 입지 여건이 뛰어난 1층과 2층을 시민의 예술적 참여·체험·편의 공간으로 조성해 세종문화회관을 예술체험과 감성충전이 이뤄지는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장기프로젝트인 '세종문화회관 리빌딩'은 공간의 전용성과 기능성 확보 그리고 7개의 전속 예술단체를 보유한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03년 리모델링 후 무대기계, 조명, 음향, 영상시설 등의 부분적인 설비교체에 의존해 현재까지 공연장을 사용하다보니 대형 공연 진행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왔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무대 전체 설비교체와 보완공사를 추진한다.
공연예술 발전에 맞춰 공연장 규모 조정도 추진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보유한 대극장, M씨어터, S씨어터는 최신 트렌드 작품 제작 규모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게 되며 전속 예술단을 위한 연습공간도 확충하게 된다.

세종문화회관 리빌딩은 2013년'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건축 외양을 최대한 살리고 보존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며 영등포구에 건립되는 제2세종문화회관의 공사 및 운영일정과 조율해 나가며 진행하게 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