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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출신 5년차' 윤성호, "제네시스 톱10 진입이 시즌 목표"

'국대 출신 5년차' 윤성호, "제네시스 톱10 진입이 시즌 목표"
올해로 투어 5년차를 맞는 윤성호.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다."
올 시즌 비상을 꿈꾸는 '투어 5년차'윤성호(26)의 각오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년 투어에 입성한 윤성호는 아직 무관이다. 우승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데뷔 첫 해인 2018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프로 데뷔 첫승을 예약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샷 난조로 공동 13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은 윤성호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준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평생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은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에게 내줬지만 나름 성공적인 루키 시즌이었다.

투어 2년차인 2019년 시즌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6위 등 15개 대회 중 10개 대회서 컷 통과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20위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2년차 징크스는 없었기에 그 다음 시즌이 기대됐다.

하지만 2020년 시즌 윤성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1개 대회만 진행된 가운데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 윤성호는 "2년 연속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다보니 2020 시즌에는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친한 친구 혹은 후배 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승 조급증으로 스윙을 급하게 교정한 것이 패착이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완벽한 스윙과 샷을 만들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단점을 보완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진행한 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장점마저 사라졌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윤성호는 작년에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스윙에 대한 집착보다는 예전에 좋았을 때의 감을 찾는데 집중했고 본인의 장점을 다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노력에 힘입어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9개 대회서 컷을 통과했다. 그 중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공동 7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10위 등 두 차례 '톱10' 입상도 있었다.

그는 “단점으로 꼽혔던 샷의 거리를 늘리기 보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인 정교한 쇼트게임과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웠던 것이 반등의 원인”이라며 “장점을 최우선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를 운영하다 보니 자신감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윤성호는 지난 1월 중순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 티샷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훈련에도 비지땀을 쏟고 있다.

윤성호는 "심적으로 한 층 편해졌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 준비에 임하고 있다. 선수라면 우승에 대한 열망은 당연하지만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다. 올 시즌 목표인 제네시스 포인트 '톱10'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보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