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박스피 불가피, 유동성 버블 국면에서 '자산·가치주' 옥석 가릴 기회
'액티브펀드' 두각 전망..빚투 지양, 적립식·분산투자 철저히 나서야 조언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파이낸셜뉴스] "조정의 시간의 길면 길수록, 진폭이 크면 클수록 좋은 기업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믿음엔 변함이 없다."
국내 가치투자 대가인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사진)은 최근 자사 펀드 고객 투자자들에게 서신을 통해 최근 급락장 국면 위기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강 회장은 "최근 증시는 짙은 안개속을 거니는 것 같이 막연한 두려움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며 "과거 14년간 공포와 위기의 순간마다 고객님께 다가서곤 했는데 이번엔 감회가 좀 남다르다. 인내해야 할 시간이 길 것 같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과거 조정들이 대부분 짧게 지났던 깊은 협곡이라면 앞으로의 조정은 오래가야 하는 U자형이나 분지형 조정이 예상된다“며 ”때문에 이처럼 조정 양상이 다른만큼 대응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강회장은 조정 모양에 따라 대응 방법은 다르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본질은 여전히 동일하다고 봤다.
그는 "최근 증시에서 목격되는 큰 변동성은 비정상적 상황이 정상화로 가면서 겪는 불가피한 충돌과정"이라며 "비정상적 시간이 길었던만큼 정상으로 환원되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공포의 시간이 수시로 발생하고 주가지수 역시 상당기간 거대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 회장은 "앞으로 시장조정이 이어진다면 깊이가 깊은 협곡형 조정이 아닌, 길이가 긴 U자형 또는 분지형 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회장은 비정상적 상황의 원인으로 장기간 지속되어 온 저금리, 저물가를 꼽았다. 이처럼 저금리, 저물가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근래 유동성 확장국면이 수축기로 전환되면서 자산시장 거품은 꺼지고, 가치주의 옥석 가리기는 더 심화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유동성에 가려졌던 거품이 걷히면서, 기업들의 본질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유동성의 힘이 제거 된 향후 시장은 변동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치의 힘이 더 강력하게 지배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평균 이상의 가치를 찾는 액티브펀드의 효용성은 더 돋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향후 박스권 조정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투자자들은 부채를 써서 펀드나 주식을 매입하지 말고, 적립식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구조조정이라는 강력한 태풍에도 건강한 기업들은 꿋꿋이 버틸 것"이라며 "또한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펜데믹에도 목격했듯 짧고 깊숙한 조정에선 믿음이 없어도 큰 수익을 얻었으나 앞으론 가치에 대한 믿음이 큰 강한 투자자만이 큰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랜 조정과 공포의 시기로 두려워질때는 여전히 인내의 끈을 놓치지 말라"며 "그렇게만 한다면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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