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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기업 10곳 중 9곳 "국내투자 아직 없다"

외국계 투자기업 10곳 중 9곳 "국내투자 아직 없다"

[파이낸셜뉴스] 외국계 투자기업 90% 이상이 올해 국내 투자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경기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투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낼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1.1%가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26.7%),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64.4%)고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61.4%는 올해 채용계획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채용계획이 없는 곳이 14.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이 46.5%였다.

채용계획을 세운 나머지 기업(38.6%)도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이겠다고 답했다.

국내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기업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4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이미 완료돼서'(26.5%), '과도한 규제입법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돼서'(5.9%), '높은 법인세율,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서'(2.9%) 순이었다.

외투기업들은 새 정부의 중점 과제로 '고용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34.0%)를 우선 순위로 언급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자제와 탄력근로제 활용 확대(27.1%), 노동 경직성 완화(21.8%), 혁신산업 출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10.2%),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6.3%) 순으로 답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새 정부는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채용과 투자실적이 좋은 기업에게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며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자제, 탄력근로제 확대, 노동경직성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근로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