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세계 육류시장 30% 전망
CJ, 배지 생산기업 케이셀 협력
아태지역 2위 규모 생산능력 확보
대상도 "2025년 배양공정 제품화"
식품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배양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투자와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향후 전체 육류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성장 전망이 밝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세포 배양배지 생산업체 케이셀과 손잡고 배양육 시장 선점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소재 개발 및 공급을, 케이셀은 배지 생산을 맡는다. 특히 케이셀은 올해 하반기 부산에 공장을 지어 국내 최대, 아시아태평양 지역 2위 규모의 세포배양배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사업에 있어 경쟁력 있는 배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포배양배지는 배양육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제조해 일반육의 주요 성분을 동일하게 구현한 육류다. 배지는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물이다.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사업과 관련해 2020년부터 사업화 검토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자체 연구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알레프팜(이스라엘), 시오크미트(싱가포르)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종합식품기업 대상도 배양육 사업에 적극적이다. 대상은 지난해 배양육 및 배양배지 전문기업인 스페이스에프, 엑셀세라퓨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스페이스에프와 오는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 및 제품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현재 배양육의 단점으로 꼽히는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고,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수행한다. 엑셀세라퓨틱스와는 배양육 배지의 제조원가 절감과 안전성을 실현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식품업체들이 배양육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배양육시장 규모는 오는 2050년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63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이슈로 인해 육류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면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멀지 않아 배양육이 단백질 시장에서 경제적인 공급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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