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수주 총 3조6000억
'시행+시공' 투자개발형 집중
베트남 아파트단지 단독 따내
싱가포르선 인프라 수주 성과
롯데건설이 건설하는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투시도
롯데건설이 해외건설 사업에서 종합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로 발돋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디벨로퍼 역량에 집중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규모 3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동남아시아 디벨로퍼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1400가구 아파트 단독수주
23일 롯데건설은 지난해 해외 주택·건축·토목에서 2조1000억원, 해외 플랜트에서 1조5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주 성공비결은 2018년부터 진행된 롯데건설의 체질개선이다. 단순 시공사가 아니라 사업 발굴과 기획부터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나고자 계획을 세웠다.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투자 개발형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2019년 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거점지역으로 선정, 현지 개발법인 롯데랜드를 설립했다. 롯데랜드는 현지 유력 디벨로퍼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호치민 4개 프로젝트에서 아파트 3000여가구, 빌라 1200여가구 이상을 분양 예정이다. 최근 롯데랜드 단독으로 베트남 아파트 1402가구와 빌라 89가구 규모 '다이푹 타운십'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현지 대형 디벨로퍼 모던랜드와 공동으로 '가든시티 뉴이스트2'(아파트 4200가구)를 분양 예정이다. 롯데마트 끌라빠가딩점을 시작으로 계열사 상업시설 부지를 주상복합으로 개발해서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찔레곤 지역 라인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를 계기로 플랜트 수행 역량을 고도화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디벨로퍼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주택사업 외에도 물류창고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이 확정된 호치민 푸안탄 물류창고를 비롯 베트남에 2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토목사업에서도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470MW 규모 로어스팟가 수력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수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해 친환경 수주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
롯데건설은 해외사업에서 디벨로퍼로써 투자·개발형 사업뿐 아니라 시공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거점지역으로 삼고 지난해 4월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J121 통합교통허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에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6성급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건설하는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발주 초기 프리컨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수주로 이어졌다. 프리컨 서비스는 공사 착공 전 기획·설계단계에서 발주자와 설계자, 프리콘 용역사(시공사)가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해 최적의 프로젝트 수행방안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은 강점인 복합개발 시공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이 들어서는 호치민 투티엠 지구는 지하철, 고속도로 등 다수의 교통관련 인프라 확충을 포함해 대규모 거주를 위한 신도시로서 개발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디자인과 공법 등 하드웨어적 요소뿐만 아니라, 원격 의료, 교육 서비스 등 스마트 기술들을 도입해 최고급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밖으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물류창고 개발, 계열사 공장,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이고, 러시아 시장에서도 주택개발 파일럿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유럽 시공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대형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호주 시장 공략과 북미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우려를 해결해줄 명확한 해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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